양배추를 통째로 절여먹는 김장 김치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2월 22일 일요일
오늘의 한 마디 : 통양배추 절임,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몬테네그로어 수업 덕분에 주말은 늘 짧다. 밀린 일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지나간다. 게다가 일요일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의 날이 된다. 베란다 청소도 하고, 냉장고 청소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한다.
더군다나 일요일은 전기요금이 할인되는 날이라 아침부터 세탁기가 바쁘다. 특히 이번 주중 내내 비가 오다가 오늘 햇볕이 반짝 나서, 침대 시트까지 몽땅 들고 나와 세탁기를 세 번이나 돌렸다. 호스트맘은 이미 새벽부터 두 번을 돌렸다고 한다. 일요일은 온 동네가 빨래하는 날이다.
드디어 일요일 점심 식사 시간!!!
내가 감자샐러드를 준비하는 동안, 호스트맘은 닭고기 리조또 비슷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프랑스식이라고 했지만 이름은 모르겠다. 버터 냄새가 집안에 가득하다. 거기에 헤비 크림을 두국자나 넣었다. 벌써부터 속이 느글느글하다^^
호스트맘은 리조또와 같이 먹을 거라고 말하면서 냉장고에서 내 머리통보다 더 큰 묵직한 비닐봉지를 꺼냈다.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통째로 절여진 커다란 양배추 한 통이 들어 있었다. 비닐 포장을 뜯는 순간, 발효 냄새가 확 올라왔다.
순간, 김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맛도 보지 않았는데 이미 익숙했다. 호스트맘이 한쪽 귀퉁이을 잘라서 입에 넣어 주었다.
와!!!! 묵은지, 바로 그 맛!!!
호스트맘이 음식 소개를 해주었다. 이 통양배추 절임은 Kiseli kupus(키셀리 쿠푸스) 라고 한다. 발칸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음식으로. 가을에 대량으로 만들어 두고 겨울 내내 먹는다고. 그러고보니 꼭 우리나라 김장김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맛으로는 독일에서 핫도그에 넣는 사우어크라우트와 비슷한데, 이건 채 썬 게 아니라 통째로 발효된 양배추다. 속까지 아삭하고, 적당히 국물이 배어 있다. 짜지 않고 새콤하다. 느끼한 리조또와 완벽한 궁합이었다. 결국 리조또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내내 그 맛이 맴돌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낮에 해놓은 맨밥이 있겠다. 이거… 김치볶음밥 되겠는데?'
유레카!!"를 외치며 부리나케 부엌으로 내려갔다. 올리브유를 넣고 통양배추 절임을 잘게 썰어 밥과 달달 볶았다. 그리고 그동안 책상 위에 고이 모셔두었던 비장무기, 불닭소스를 한숟가락 넣고 다시한번 볶았다.
그 맛이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엽떡도 울고갈 판!!
앞으로 한달 동안은 한국 음식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호스트맘에 따르면 이 통양배추 절임으로 "사르마(sarma)"라는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다진 고기를 양념해 절인 양배추 잎에 싸서 찌거나 끓여 먹는 것으로, 듣고 보니, 우리의 김치 만두 같아 보인다. 사르마는 한 번 할 때 많은 양을 해야한다고해서 나중에 손님이 많이 오는 날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사르마까지 가지 않더라도, 오늘 이 머리통만 한 양배추 절임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괜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 소울푸드, 정말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다.
이 통양배추 절임, 한국에 수출하면 대박 날 것 같다. 발표음식이어서 건강에도 좋다. 또 양배추가 위장에 좋는 얘기는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양배추는 다이어트에도 완전 좋은 야채. 그리고 가격도 착하다. 이 머리통만한 것이 한국돈으로 1~2천원정도 밖에 안한다.
몬테네그로와 발칸 음식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사진
1) 통양배추 절임은 Kiseli kupus(키셀리 쿠푸스)와 샤르마 : 사진은 인터넷에서 갖고 옴.
2) 통양배추 절임으로 만든 김치볶음밥은 너무 맛있게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찍는 걸 깜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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