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캄보디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태국에 살고 있는 크메르인들은 대부분 이산(Isan)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산지역은 비록 지금은 태국영토에 있지만 과거에는 앙코르 제국이 다스렸던 영토였다. 이산지역은 앙코르에서 여러대에 걸쳐 왕을 배출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앙코르 왕조의 몰락과 함께 차츰 태국의 영토에 편입되어갔다. 통치하는 국가가 바뀌었지만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 결과 태국의 이산지역에 현재 그 후손, 100만명의 크메르인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와 많이 겹쳐 보이면서도 또한 다르게 느껴진다. 한민족은 분명 남한과 북한 이외에도 만주와 일본에 많이 살고 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근현대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어를 한 다는 것이 참으로 당연하게 생각된다. 하지만 이산지역에 살고 있는 크메르인들은 적어도 500년 이전에 캄보디아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크메르어를 유지하고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하게 느껴진다.
분명 태국에 사는 크메르인들은 소수민족 취급에 태국의 주류에 들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삶은 크메르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