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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 피렌체, 사투르니아, 폼페이

이탈리아 자동차로 여행하기 (2)

by 데카당스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 피렌체


이탈리아 여행의 첫 시작은 피렌체였다. 밤늦게 도착해 비앤비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피렌체 두오모 광장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운전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ZTL"이다. "Zona Traffico Limitato"의 약자인데, 쉽게 말하면 거주자만 운전할 수 있는 통행금지구역이란 뜻이다.

img.jpg 이런 표지판을 보면 무조건 돌아갸아한다.

로마나 피렌체같은 대도시는 물론, 지나가다 들리는 작은 시골 마을에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한 가지 팁이라면, 차량용 네비보다는 구글 맵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글 맵은 ZTL을 피해서 길을 가르쳐주지만, 그것도 불확실하고 대도시만 커버한다고 하니, 항상 주위를 살피면서 운전해야 한다. (벌금이 최고 300유로까지 나올 수 있다고...)


ZTL 내부의 호텔을 예약한 경우엔, 호텔에 미리 연락해서 ZTL 등록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ZTL 내부 주차장 같은 경우도 ZTL 등록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미리 알아봐야 한다.


우리는 ZTL존의 바로 바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여행을 했다. 15분쯤 걸어서 두오모 광장에 도착했다.


두오모 광장


img.jpg 피렌체 대성당의 특이한 외관이 보인다.

두오모 광장은 피렌체 대성당 앞의 광장을 말하는데, 두오모란 단어 자체가 "대성당"이란 뜻이다.


르네상스 시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온 모양인지, 두오모 광장 주변에는 예술혼을 불태우는 예술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피렌체에서 만난 길거리 화가. 엄청난 내공이 느껴졌다.
심심찮게 길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이제 갓 코로나에서 벗어난 시점이라 관광객이 별로 없었는데도, 피렌체 대성당을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긴 줄은 일단 패스했다.

img.jpg 다른 각도에서 본 피렌체 대성당. 대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줄은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다.
img.jpg 정면에서 본 피렌체 대성당의 모습. 유럽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양식이다.
img.jpg 두오모 광장의 길거리 화가

두오모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회전목마와 카페 길리로 유명한 리퍼블리카 광장이 나타난다. 그 근처는 또 명품 거리라, 고급 호텔과 명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img.jpg 명품인듯 아닌듯, 화려한 뉴욕이나 런던의 명품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img.jpg 피렌체에서 만난 재미있는 표지판
img.jpg 재미있는 표지판 2탄
img.jpg 유명한 회전목마는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퍼왔다.


카페 길리 Cafe Gilli


리퍼블리카 광장의 한쪽은 무려 2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 길리가 차지하고 있다. 빈이나 부다페스트에도 더 멋진 카페들이 많아서, 사실 외관이 더 멋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탈리아 정통 커피를 맛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너무 더웠다.


일단 입장.

img.jpg 카페 길리의 아기자기한 디저트들
img.jpg 카페 길리 내부
img.jpg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법 맛있어 보이는 케익들
img.jpg 29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커피와 오믈렛을 시켰는데,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그런데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다.


어쨌든 리퍼블리카 광장에 간다면 들릴만 하다. 그러나 줄을 서면서 가야 할 만한 곳은 아닌 듯 싶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 Farmaceutica di Santa Maria Novella


한참을 걸어서 이번에는 피렌체에서 유명한 약국을 가본다. 무려 1221년에 시작한,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약국이다.


한국에는 고현정 크림으로도 유명한데, 크림 외에 향수나 미스트 등도 유명하다. 입구가 표시가 잘 안 되어있어 찾기가 어려웠다. 어찌어찌 찾아 입구로 들어가니, 멋진 꽃장식이 반겼다.

img.jpg 약국 입구의 멋진 꽃장식
img.jpg 앞에 보이는 것은 향수 샘플들. 도자기로 만든 덮개를 열면 향을 맡을 수 있다.
img.jpg 각종 화장품과 뭔지모를 약품들
img.jpg 색색의 포푸리들. 좋은 향기가 났다.
img.jpg 뭔가 마법 주문이 적혀있을 것만 같은 오래된 책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모양인지, 한국어 가격표도 준비되어 있었다. 여행 선물로 사기에 딱 좋은 상품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도 선물로 장미수를 몇 개 사갔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은,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내부도 볼만했지만, 워낙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선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시내 중심에서 약간 동떨어져있지만, 충분히 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피렌체 다른 사진들


이번에는 피렌체를 걸어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봤다. 이렇게 왜 찍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사진들을 보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img.jpg 베키오 궁전에 있는 깜찍한 큐피드 동상
img.jpg 포세이돈으로 보이는 동상. 유럽 분수의 최고 인기남은 단연 포세이돈이다.
img.jpg 무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
img.jpg 베키오 궁 앞의 다비드 동상 모조품
img.jpg 멀리서 보이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예전에 여행할 때는 모든 여행지를 꼼꼼하게 다 들렀는데, 이제는 주요 여행지 몇 군데만 정하고,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장점이라면 시간에 쫓기지 않는 만큼 여유가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놓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들이 있기 때문에, 다음 여행이 더 기다려지는 건 아닌가 싶다.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 시내 관람을 마치고 이번에는 그 유명한 피렌체 뷰를 보기 위해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ZTL들로 유인하는(?) 헷갈리는 길들이 있어서 위기를 몇 번 겪었지만, 다행히 미켈란젤로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코로나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라 광장 바로 앞에 주차할 자리가 제법 있었지만, 주차공간이 엄청나게 넓은 편은 아니라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대중교통이나 우버, 볼트와 같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냉정과 열정사이에도 나와 유명해진 뷰를 바라본다.

img.jpg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솔직한 감상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유럽에 살면서 멋진 뷰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나쁜 뷰는 아니었지만, 조금 무미건조했다고나 할까.


게다가 신용카드까지 분실하면서, 미켈란젤로 광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남게 되었다.


피렌체를 중심적으로 여행한다면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전반을 여행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많이 실망한 곳 중 하나였다.


피렌체 여행 총평


피렌체를 여행하는 내내 거리의 예술가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해 어찌 보면 우중충한 건물들 사이로, 이탈리아인들의 화려한 패션이 더욱 돋보였다. 우피치 미술관 같은 유명 관광지는 보지 못했지만, 도시를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하루였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생각보다는 실망이었지만, 그 이후에 자동차 여행을 하며 즐겼던 토스카나의 풍경들은

길었던 자동차 여행을 짧게 느껴지게 할 정도로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토스카나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


다음에 여행을 한다면 피렌체 같은 도시보다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투르니아 온천 Satrunia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었던 우리, 토스카나에 유명한 노천온천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봤다. 사투르니아(Satrunia)라는 곳으로 세계테마기행에도 나왔던 곳이다.


다른 블로그에서 "수질이 나쁘고 벌레들이 많다"라는 글을 읽어서, 나름 위생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다.


사실 피렌체 다음 일정은 아니었고, 베니스에 가기 전에 살짝 들른 일정이었지만, 피렌체에 가까운 곳이라 같은 포스팅에 담아봤다.

img.png 피렌체와 로마 중간에 있는 사투르니아 온천

구글 맵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선 교통이 매우 열악하다. 워낙 토스카나의 풍경이 아름답다 보니 중간까지는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냥 돌아갈까?" 싶을 정도로 교통이 열악해졌다.


그래도 기왕 온 것, 끝까지 가봤다.

img.jpg 멀리에 온천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악한 길을 계속 달린 끝에, 결국 온천에 도착했다. 온천 자체는 공짜였지만 주차는 요금을 받았다.


아무래도 공짜로 운영되는 온천이다 보니, 주차장도 시설이 열악했다. 흙먼지 폴폴 풍기는 주차장을 지나 온천으로 들어간다.

img.jpg 여유있게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img.jpg 인터넷에서 퍼온 다른 사진...

사진은 개인적인 것들이 많아서 공유하기 힘들지만, 짧은 감상을 요약해 본다.


1. 생각보다 물이 더럽지는 않았다.

모 블로그에는 물이 엄청 더럽고 벌레가 많았다고 했는데, 무더운 8월이었는데도 벌레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질개선을 한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찾는 이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수질이 개선이 된 것인지, 생각했던 것만큼 물이 더럽지는 않았다.


2. 시설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샤워실이나 식당 등 시설이 있었지만 상당히 열악했다. 오죽했으면 애라도 씻기려고 생수를 샀을까. 아무래도 온천 자체가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시설면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주변에 할 것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주변에 할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온천 주위로 리조트나 호텔 등이 있긴 하지만, 다른 여행지가 딱히 없다 보니 굳이 온천만 보러 가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솔직한 평가는... 비추천이다.


유럽은 물 자체가 석회질이다 보니, 이런 형태의 온천이 몇 군데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터키의 파묵칼레, 헝가리에도 에게르라는 도시에 석회온천이 있다. 터키의 파묵칼레는 가보지 않았지만, 사투르니아 온천은 헝가리 석회온천보다도 훨씬 작고 열악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주변에 다른 여행지가 없다는 것. 정말 시간이 남으면 모를까, 일정에 넣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화산이 삼켜버린 고대도시, 폼페이


폼페이라고 하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영화와 책으로도 많이 다뤄졌지만, 로마 시대 가장 융성하던 도시가 화산폭발로 하루 만에 멸망하고 말았으니,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을 자극하는 장소가 분명하다.


2004년 배낭여행으로 찾았던 이곳, 다시 돌아왔다.


폼페이 고고학 유적지 Pompeii Archaeological Site


폼페이 유적지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잿더미가 된 유적으로, 로마시대의 생활상이 제법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이다.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World Heritage Site)에 등재되어 있으며, 연 250만 명이 찾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폼페이 유적지의 크기는 축구장 30개 정도의 면적(약 65 에이커)이며 대략 1만 명에서 1만 5천 명 정도의 시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만큼 넓고 볼거리도 많으며, 지금까지도 발굴이 계속되고 있을 정도로 많은 고고학적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다녀오는데,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기차를 타면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하루에 약 50편 정도 기차가 운영될 정도로 수요가 많은 노선이기도 하다.


폼페이 유적지 관람


폼페이 유적지 자체에는 따로 주차장이 없어 외부 주차장에 간신히 주차를 한 후 공원으로 향했다.


예전 배낭여행 때도 느꼈던 거지만 8월의 이탈리아는 무척 더웠다. 폼페이 유적지 안에는 더위를 피할 장소도 없고 유적지 중간에 물이나 음료를 살 수 있는 곳이 없으므로, 시작하자마자 얼음물을 몇 개 사야 했다.


딱히 괜찮은 식당도 없기 때문인지 폼페이 유적지 앞에는 수많은 식당들이 관광객들을 불러 세웠다. 어쨌든 티켓을 구매한 투어 사무실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유적지 입구로 향한다.

img.jpg 폼페이 유적지 입구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언덕이 나타나며 험난한 하루를 예상케 했다. 유모차를 간신히 끌고 좁은 길을 지나 유적지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곳은 "비너스의 성역(sanctuary of Venus)"라는 곳.

img.jpg 폼페이의 수호신이었던 비너스를 본따 이름붙여진 비너스의 성역
img.jpg 이 동상은 사실 유물이 아니고, 이고르 미토라지(Igor Mitoraj)라는 작가의 청동상 작품이라고.

조금 걸어서 이번에는 광장이라 할 수 있는 포럼(Forum)으로 간다. 포럼 중간에는 멋진 켄타우르스 동상이 서 있었다.

img.jpg 폼페이 포럼을 장식하는 멋진 켄타우르스 동상
img.jpg 여긴 어디었을까...
img.jpg 여기도 포럼이었던 것 같다.

포럼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폼페이 유적 탐방이 시작된다. 폼페이가 워낙 넓다 보니, 사실 하루에 다 보기 어려운데, 대부분의 유적지가 서로 흡사하기 때문에 보고 싶은 장소를 몇 군데 선택해서 관람 일정을 짜야 고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img.jpg 예전에는 활기찼을 주택가를 아이와 함께 걸어본다.
img.jpg 예전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벽화들
img.jpg 가운데 욕조로 보이는 구조물도 보인다.
img.jpg 2천년이나 된 벽화가 그려진 회랑도 걸어본다.

폼페이는 예전 배낭여행 당시와 달라진 게 없었다.


유적지이다 보니 달라지는 게 더 이상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장소들을 몇 군데 가봤는데, 그중에 흥미로웠던 곳을 꼽아봤다.

img.jpg 로마시대 주점 겸 스낵바 였다는 Thermopolium

로마시대의 스낵바 구조를 보면, 요즘의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화덕에 불을 피우고, 뜨거운 음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더 잘 보전된 스낵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래 기사 참조)


이런 것을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했던 것 같다.

https://www.bbc.co.uk/newsround/55458828


이번에는 한참을 걸어가 폼페이의 원형경기장을 가본다.

img.jpg 폼페이의 원형경기장

물론 로마의 경기장에 비할 바 아니었으나, 폼페이의 경기장도 제법 규모가 컸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곳들을 누비며 관람했지만 전부 다룰 수 없으므로 이 정도로 폼페이 관람기를 마무리해 본다.


폼페이 유적지 후기


폼페이는 로마 여행을 하게 되면 꼭 고민해 보게 되는 여행지이다. 로마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할뿐더러 유적지가 주는 로망이 있기 때문인데, 선택을 돕기 위해 간단하게 후기를 요약해 봤다.


1. 유적지 자체는 볼만하다.

폼페이와 같은 유적지를 처음 보면 신기하지만 계속되는 비슷한 모습에 점점 감흥이 떨어지기 마련. 그러나 폼페이의 몇몇 장소(스낵바와 같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2. 아이와 가기 힘들다.

그러나 폼페이는 아이와 함께 가기는 어려운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먼저 무척 덥고, 쉴만한 데가 특별히 없으며 중간중간 간식을 살만한 곳이 없다. 게다가 바닥이 돌길이라, 유모차를 끌기가 무척 어려웠다.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준비를 단단히 해서 가라고 말하고 싶다.


3. 미친 듯이 덥다.

8월의 이탈리아 여행임에도 특별히 덥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폼페이만은 예외였다. 가장 큰 문제는,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 덕분에 8월의 이탈리아 태양을 제대로 만끽하며 관람 후에는 거의 탈수 증세가 느껴질 만큼 땀을 많이 흘렸다.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이라면 특히 준비를 철저히 해갈 것을 추천하다.


폼페이 총평


덥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폼페이는 가볼 만하다. 로마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적지로는 로마의 포로 로마노가 있겠는데 포로 로마노보다 좀 더 로마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포로 로마노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어린아이와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정말 고생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싶다.




이렇게 피렌체, 사투르니아, 폼페이 여행기가 끝났다.


이탈리아 여행의 초반 여행지인만큼 무언가 본격적으로 하기보다는, 가볍게 즐겼던 것 같다. 다음 여행기에서는 이탈리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아말피 해안 여행을 다루며,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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