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110) - 은평구 역촌동의 ‘은평닭곰탕’
닭곰탕, 눈이 내리는 날에 어울리는 음식이지 않나 싶다. 뜨겁고 하얀 이미지라 그런지 설렁탕과 함께 눈 내리는 날이면 점심으로 이따금 뜨끈하고 기름진 맑은 닭육수가 생각날 때가 많더라.
때마침 역촌동 주민센터 찜해 두었던 닭곰탕 집이 있어 맞춰 점심에 방문해 봤다. 역촌동에 위치한 '은평닭곰탕'이다.
※ 은평닭곰탕 요약 정보 ※
- 영업시간 10:30 ~ 22:30 (라스트오더 22: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대중교통(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응암역 2번 출구에서 가깝다.
- 주차는 불가하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포장, 배달도 가능 (조리 / 비조리)
- 맑고 진한 육수 스타일의 닭곰탕, 닭다리를 중심으로 한 메뉴가 있어서 그런지, 일반 닭곰탕의 경우 닭가슴살의 비중이 매우 높다.
- 평일 점심 기준 짧은 웨이팅이 있었다.
역촌동에서 웨이팅이라니 꽤나 어색하다. 아마 점심시간이라 그런 듯한데, 꽤나 입지를 다진 곳인 듯하다. 입구에선 사장님의 닭곰탕에 대한 프라이드를 잠시 느낄 수 있다. 역시 닭칼국수도 함께 하는구나. 닭곰탕 집에 닭칼국수가 없음 뭔가 서운하다.
5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한 내부. 생각보다 내부가 넓진 않다. 4인 테이블에서 혼밥을 하는 이도 꽤나 볼 수 있었는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의 효율도 조금 요하는 집.
기다리면서 메뉴를 주문했기 때문에 자리가 빈 곳으로 바로 안내받아 착석. 상당히 좁은 테이블로 배정받았다. 조금은 아쉽구나. 깍두기, 마늘종, 김치다. 김치는 겉절이 김치. 역시 닭곰탕, 닭칼국수에 어울리는 김치. 이래야지. 닭살을 찍어 먹을 소스도 함께 등장했다.
마늘종은 조금 독특하더라. 양념 마늘종의 외모로 인해 특유의 까드득한 식감일 줄 알았는데, 간장 마늘종처럼 부드러운 식감이다.
마늘종은 조금 독특하더라. 양념 마늘종의 외모로 인해 특유의 까드득한 식감일 줄 알았는데, 간장 마늘종처럼 부드러운 식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은평닭곰탕'의 닭다리곰탕. 음, 맑은 스타일인데 국물이 상당히 뽀얗다. 보이는 것 그대로 국물이 참 진하다. 진한 닭국물. 끓이고 또 끓이겠다는 외부 사장님의 프라이드와도 상당히 일치하는 진한 국물.
필자는 일반 닭곰탕을 연인은 닭다리곰탕을 시켰는데, 닭다리 곰탕의 차이라면 이름대로 큼직하게 든 닭다리. 넓적다리(허벅지) 부분까지 큼직하게 들어있다. 어찌 보면 누군가에겐 단점일 수도 있겠다. 큼직한 닭다리가 포함된 메뉴가 별도로 있어서인지, 일반 닭곰탕은 가슴살의 비중이 꽤나 크니 말이다.
본격적으로 시식. 국물의 시작 맛은 상당히 좋았다. 정말 공을 들인 느낌이 난다. 잘 고아진 느낌이라고 할까? 당면은 중화당면처럼 상당히 굵은 편인데, 저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 국물이 불지 않도록 적당히 삶은 듯한데, 굵은 당면이다 보니 필자에겐 질기게 느껴졌고, 때문에 와구와구 퍼먹기에 거슬리는 다소 방해되는 요소였다. 개인적으로는 얇은 일반 당면이라면 좋았을 것 같다.
닭다리 곰탕의 큼직한 닭다리. 앞서 기술했다시피 넓적다리까지 포함된 닭을 별도 메뉴를 위해 빼야 하니 일반 닭곰탕은 가슴살의 비중이 높은 편. 부위가 섞인 닭곰탕을 주로 접해왔기 때문에 익숙하진 않다. 메인 메뉴 두 가지를 한데 섞어 중간가인 8,000원에 서비스하면 어떨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금액 얘기가 나와서인데 가성비, 굉장히 훌륭한 편이다. 7,000원의 닭곰탕에 양도 상당했으니 말이다. 아쉬운 부분은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인 부분들로, 전반적인 평가로 왜 많은 이들로 분주한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집이다.
아쉬웠던 것은 당면, 그리고 굉장히 진한 국물 탓인지 끝에 가서 식으니 조금 물리는 느끼한 감을 적잖이 받았다. 마늘종엔 손이 많이 가지 않았는데, 담근 겉절이 김치면 충분하니, 얼큰하게 풀기 위한 다대기장이 있음 또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필자다.
그래도 든든한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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