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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ug 08. 2016

우리 동네 빙수 맛집

It's So Cool.

서울의 빙수 전문점에서 맛보는 진짜 빙수의 맛. 한여름, 동네의 자부심은 빙수다.


부암동 부빙

부암동 부빙의 유자 빙수. ⓒ 임학현

 BEST FOR  제철 재료를 고수하는 깐깐 빙수

부빙 자매는 ‘빙수 1그릇을 끝까지 다 먹을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메뉴를 개발한다. 맛이 한껏 오른 제철 재료를 빙수에 올리는 것이 이곳의 철칙. 속재료가 맛이 없으면, 빙수로 탄생하지 못한다. 살구 빙수는 초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로, 직접 딴 살구로 만들다 보니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대신 전라도 고흥 유자로 만든 빙수를 맛보자. 직접 만든 유자 속청을 쓰는데, 1년 내내 숙성시켜 그 맛이 진하다. 유자 속청과 껍질을 따로 담아내 껍질의 쓴맛을 줄이고 상큼한 향을 더한다.

· 유자 빙수 8,000원,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02 394 8288


EDITOR’S COMMENT
유자차에 살얼음을 수북하게 올려낸 듯하다. 설탕 가득 머금은 유자가 아닌 새콤달콤한 유자청에서 건강한 맛이 난다. 유자 껍질을 토핑으로 올려 식감이 질리지 않는다.

OWNER’S TIP
유자 빙수는 상큼한 맛이 진해서 텁텁한 입을 헹구기에 그만이지요. 근처에 치킨 집이 많은데, ‘치맥’ 후엔 술을 깨기 위해 먹기도 해요.

망원동 도쿄빙수

망원동 도쿄빙수의 설탕 토마토. ⓒ 임학현


 BEST FOR  설탕 토마토의 추억을 담은 빙수

이곳 주인장에 따르면 여러 재료를 다양하게 올려 먹는 우리나라 빙수와 달리 일본의 빙수는 얼음에 한 가지 퓌레를 뿌려 먹는 정도라고 한다. 도쿄빙수는 곱게 간 얼음에 주인장이 매일 아침 직접 만든 퓌레만 올려 심플한 빙수를 낸다. 특히 토마토 빙수는 어릴 때 어머니가 해준 설탕 뿌린 토마토에서 착안해 직접 개발한 토마토 퓌레를 올린다. 얼음을 갈 때 중간에 연유를 넣어 단맛을 적절히 조절한다. 
· 토마토 빙수 7,900원, 서울 마포구 포은로 8길9, 02 6409 5692.

EDITOR’S COMMENT
설탕 토마토를 먹어본 이라면 1스푼을 뜨고 멈추지 못할 맛이다. 바질 향이 은은하게 더해져 맛이 심심하지 않다. 특히 결정이 큰 얼음 알갱이는 씹을 때마다 시린 가슴을 움켜쥘 정도로 시원하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얼음 맛과 추억의 맛이 뒤섞여 있다.


OWNER’S TIP 
얼음 빙수라서 시원하지만 연유가 들어가서 금방 녹아요. 녹았다고 멈추지 말고, 얼음에 녹은 퓌레를 빨대로 끝까지 마셔보세요. 저흰 이걸 ‘빙수 라테’라고 불러요.

삼청동 북촌빙수

삼청동 북촌빙수의 포도 빙수. ⓒ 임학현

 BEST FOR  포도 씨부터 껍질까지 넣은 우유 빙수

삼청동에서 놋그릇에 담긴 팥빙수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곳의 포도 빙수는 결코 뻔하지 않다. 얼음 빙수보다는 우유 빙수를 먹었을 때 속이 편하다는 주인장은 물 1방울도 넣지 않고, 신선한 우유와 유기농 설탕만 쓴다. 제철 메뉴인 포도 빙수는 포도 알을 껍질째 넣어 퓌레를 만들고 우유와 함께 얼린 후 곱게 갈아서 포도 몇 알을 올려 낸다. 
· 포도 빙수 9,000원, 서울 종로구 삼청로 71-2, 02 720 8233.

EDITOR’S COMMENT 
포도 1송이보다 포도 빙수 1그릇을 먹겠다. 고소하고 담백한 우유 맛이 진하게 깔려 있고 곱게 갈린 포도 씨와 껍질을 씹는 식감이 독특하다. 포도 맛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맛은 훨씬 더 개운하고 상큼하다. 빙질이 단단하지 않아 술술 잘 넘어간다.


OWNER’S TIP 
빙수를 다 먹은 다음에 맨 위에 올린 포도 알갱이를 따로 먹어보세요. 훨씬 더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답니다.

이태원 반전형제

이태원 반전형제의 파인애플 빙수. ⓒ 임학현

 BEST FOR  부드러운 파인애플 셔벗 빙수

멜론 1통 혹은 파인애플 1통. 이곳의 빙수는 통이 크다. 파인애플 1통을 써서 빙수 1그릇을 만드는데, 과일 청으로 셔벗을 만들고, 토핑으로 파인애플을 끼워 넣는다. 과즙으로 단맛을 내며 껍질에 남은 과일까지 긁어 먹을 수 있도록 빙수를 과일 껍질에 담아낸다. 다른 첨가물이 일절 들어가지 않아 과일의 당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일 도매시장에 전담 창고를 두고 고품질의 과일만 공수해온다고. 
· 파인애플 빙수 1만5,000원,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28, 02 798 3892.

EDITOR’S COMMENT
‘단맛은 질색인 동네 할머니도 맛있게 먹는다’는 빙수답게 과일의 단맛 외에 첨가물의 향이 전혀 없다. 특히 생과일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셔벗의 맛이 꽤 독특하다. 우유 빙수도 얼음 빙수도 질렸다면, 셔벗 빙수가 분명 신세계일 것!

OWNER’S TIP 
빙수가 녹으면서 과즙이 아래로 흘러 먹을수록 단맛이 나지요. 위에서부터 먹어야 끝까지 1통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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