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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Oct 31. 2016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7 최고의 여행지 - 도시편

Best in Travel 2017

1. 프랑스 보르도(Bordeaux)

보르도는 플라스 드 라 부스(Place de la Bourse) 같은 역사적인 건물을 잘 보존하고 있다. © Justin Foulkes / Lonely Planet

세상은 보르도를 ‘잠자는 미녀’라고 칭했으며, 미녀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정지 버튼을 눌러가며 일어나는 걸 미뤘다. 이제 보르도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서 행동을 개시할 준비가 됐다. 2017년 중반 완공 예정인 LGV 남서 노선(LGV Sud-Oest)이 보르도를 유럽 고속 철도망에 이어주는데, 덕분에 파리에서 단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타이밍이다. 가론(Garonne) 강 부근에 최근 개장한 와인 박물관 시테 뒤 뱅(Cité du Vin)에서는 최신 스타일로 와인을 경험할 수 있다. 보르도의 미식 혁명도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모두 보르도로 떠나자.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과 저녁은 그랑 부프(grande bouffe, 많이 먹다)로!



2.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

케이프타운 외곽 랜디드노의 해안. © Gary Latham/Lonely Planet

케이프타운의 느긋한 사람들은 마더 시티(Mother City, 케이프타운의 별칭)의 유명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에 더해, 문화와 미식 수준을 높이려고 애써왔다. 덕분에 케이프타운은 국제적인 아프리카 도시로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케이프타운의 요리는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의 평평한 꼭대기처럼 인상적이며, 어딜 가든 유서 깊은 와이너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비옥한 토양이 키워낸 과일을 사고 싶다면 흥미로운 시장으로 가면 되고,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 독창적 레스토랑도 찾을 수 있다.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 미술관(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이 9월에 개관하면 예술과 디자인도 한층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이 미술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현대 미술 전시장으로, 100년 된 곡물 저장고를 활용해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건축의 경이를 보여준다.



3.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하기에 좋은 그리피스 공원. © Joseph Broderick/Getty Images

로스앤젤레스는 유명인과 건강 마니아, 허세가 가득한 도시로 유명세를 치렀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다니기 편해졌으며 문화 여행지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2016년에 지하철이 확장 연결되면서 다운타운부터 산타 모니카(Santa Monica)까지, 혹은 두 지점 사이의 어디로든 가기가 훨씬 쉬워졌다. 시 당국이 진행하는 ‘차 없는 로스앤젤레스(Car Free L.A.)’ 캠페인은 여행자가 운전하지 않고도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약 50개의 호텔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로스앤젤레스는 그저 그런 해변 도시가 아니다.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영화 제작자와 금융인이 초밥과 케일 샐러드를 먹으며 함께 어울리는 도시다. 따스한 햇볕과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미국 동부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로 모여들고 있다. 



4. 멕시코 메리다(Mérida)

메리다 동쪽에 자리한 치첸이트사(Chichen Itza)의 마야 유적. © Mexico Shoots/Getty Images

유카탄 반도(Yucatán Peninsula)에서 메리다만큼 문화가 다채로운 곳은 없다. 미안하지만 칸쿤(Cancun)의 파티 문화는 빼자. 아름다운 해변이 즐비해도 어쩔 수 없다. 메리다는 언제 방문해도 풍성한 라이브 음악과 미술 전시회, 댄스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미식 분야는 하바네로 고추보다 뜨겁다. 이 도시는 2017년 ‘중남미 문화 수도(American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되었으며, 조직위원회는 연중 대규모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덕분에 방문객은 어마어마한 문화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화이트 시티(White City)’라는 별명을 가진 메리다는 멕시코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5. 마케도니아 오흐리드(Ohrid)

오흐리드 호수를 내려다보는 카네오(Kaneo)의 동방정교회 교회. © Ivan Vukelic/Getty Images

도시와 이름이 같은 오흐리드 호수의 유난히 파란 물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오흐리드는 보트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 보트를 타면, 몇 백 년 된 교회 첨탑(시 당국은 한때 365개의 첨탑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허물어진 테라코타 지붕을 바라볼 수 있으며, 동시에 성벽 위에 작은 탑이 줄지어 선 카 사모일 성(Car Samoil’s Castle)도 감상할 수 있다. 오흐리드는 마케도니아의 종교 중심지에서 붐비는 휴양지로 변신하는 중이다. 육지로 둘러싸인 마케도니아에서 오흐리드 호숫가는 단언컨대 최고다. 다만 호숫가를 새롭게 개발하려는 계획이 조용한 오흐리드를 영원히 바꾸어 놓을 테니, 지금이 여행 최적기다.



6. 이탈리아 피스토이아(Pistoia)

피스토이아의 붉은 색 지붕들 사이로 14세기에 지은 8각형 예배당이 보인다. Italy © Filippo Maria Bianchi/Getty Images

많은 예술품과 건축물 때문에 피스토이아(Pistoia)를 ‘작은 피렌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피스토이아의 넘치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작은 도시를 찾는 관광객은 피렌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는데, 2017년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피스토이아는 훌륭한 문화유산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대한 관심, 지역 기업의 활동을 인정받아 2017년 ‘이탈리아 문화 수도(Italy’s Capital of Culture)’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피스토이아는 유명 명소 대신에 개성과 활력, 살아 있는 문화로 성공한 작은 동네들을 자랑삼아 토스카나 지방의 색다른 면모를 알릴 기회를 얻었다.



7. 대한민국 서울(Seoul)

서울의 모습을 바꿔놓은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청계천. © ESB Professional/Shutterstock

지난 10년 남짓, 서울은 좀 더 친환경적이고 매력이 넘치며 사람들에게 친숙한 도시로 탈바꿈하려고 애써왔다.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해묵은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그 자리를 공원과 수로로 꾸민 청계천 복원과 같은 프로젝트처럼 말이다. 뒤를 이어 2017년 하반기에는 서울 스카이가든(Skygarden)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통 요지인 서울역 옆을 통과하는 높이 17미터, 길이 938미터의 오래된 고가도로를 변신시키려고 한다. 서울시는 이 위에 나무와 관목, 꽃 등을 심어서 지역 자생종을 품은 수목원 같은 플랫폼으로 바꿀 예정이다. 



8.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리스본 상 조르제 성(Castelo de São Jorge)까지 구불구불한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 Sean Pavone/Getty Images

리스본은 풍경과 문화, 음식을 모두 갖췄지만, 같은 남유럽에 있는 로마나 바르셀로나 같은 주요 여행지에 밀려 자주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이상하리만치 세간의 관심이 부족했던 덕분에 포르투갈의 수도는 아직도 알뜰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길 바랄 뿐이다. 최근 유로화 약세까지 겹쳤으니 리스본은 여행자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아직 망설여진다면, 리스본의 박물관을 추천한다. 이집트 유적을 모아둔 칼로스트 굴벵키앙 박물관(Museu Calouste Gulbenkian)부터 팝아트 작품을 전시하는 콜렉상 베라르두 박물관(Museu Colecção Berardo)까지 박물관이 차고 넘친다.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 하나 더 남았다. 포르투갈 유대교 역사를 다룬 박물관이 2017년 알파마(Alfama)에 개관한다. 



9. 러시아 모스크바(Moskva)

모스크바 강과 크렘린 궁 위로 석양에 물드는 하늘. © Catarina Belova/Shutterstock

러시아가 혁명 100주년 기념 계획을 모두 밝히지는 않았으나, 모스크바의 대대적인 변화는 총안이 뚫려 있는 크렘린(Kremlin) 궁전의 파사드만큼이나 자명하다. 러시아는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며, 그에 따라 과장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한 모스크바에 초현대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경쟁이 진행 중이다. 도모데도보 국제공항(Domodedovo Airport)과 새로운 지하철 노선 덕분에 시내 교통은 24시간 내내 더 편리해졌다. 보로비요비 고리(Vorobyovy Gory) 언덕의 인상적인 건물로 이전할 폴리테크닉 박물관 교육 센터(Polytechnic Museum and Educational Centre)에는 블록버스터급 볼거리가 추가된다. 



10. 미국 포틀랜드(Portland)

안개가 내려앉은 오레건 주의 도시 포틀랜드. © David Gn Photography/Getty Images

포틀랜드는 누구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지 않은 덕분에, 모두에게 인상 깊은 도시가 되었다. 미국 도시의 미래라고 해도 좋을 포틀랜드는 친절하고, 지속가능하며, 윤리적인 곳으로, 탐욕과 야망보다는 좋은 삶과 여가를 중시한다. 윌래밋 강(Willamette River)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곳곳에 산이 있으니 정말 놀랍도록 매력적인 곳이다.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장관인 2017년 8월 21일 개기일식을 보기에 포틀랜드보다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포틀랜드에서는 일식을 부분적으로 볼 수 있으며, 태평양 연안 표준시로 오전 9시 6분에서 11시 38분 사이에 좀 더 남쪽에 있는 윌래밋 밸리(Willamette Valley)나, 후드 산(Mt. Hood)에 가면 달의 가장 검은 부분을 관찰할 수 있다. 


Best in Trave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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