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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an 13. 2017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하고 일하기

디지털 노마드의 여행하는 세계

일만 하고 놀지는 않는다고? 더 이상은 아니다. 온라인 프리랜스, 모바일 기술, 코워킹 스페이스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하며 돈을 번다. 이 같은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세계가 직장이며 세상 모든 곳이 사무실이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일하는 원격 근무는 IT업계 종사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 Henn Photography / Getty Images



리모트 컨트롤

출장(business trip)과 즐거움(pleasure)의 합성어인 ‘블레저(belisure)’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온라인 ‘공유 경제’의 인기는 새로운 세대에 원격 근무의 세상을 열어 주었다. 이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출장을 가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노마드’ ‘e-근무자’ ‘백해커(backhacker)’라고 불리던 이 새로운 종류의 노동자는 가장 창의적이거나 학구적이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었다. 태국의 해변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가, 암스테르담의 카페에서 창의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말 그대로 비행 중에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개발자처럼 말이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원격 근무의 이점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 인구 34퍼센트가 현재 프리랜서 전향을 고려하고 있으며, 2020년에 이르면 그 숫자는 40퍼센트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08년 경제 위기와 모바일, 클라우드 기술,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이 한꺼번에 몰아치며 프리랜스 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여행하며 일하기

불과 10년 전만 해도 프리랜서가 되려면 인맥이 필요했다. 그것도 많이. 요즘은 업워크(Upwork), 피버(Fiverrr) 같은 P2P 사이트나 전 세계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바로 연결시켜 주는 온라인 마켓에 가입하기만 하면 된다. 과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밀레니얼 세대와 20대 사이에서 유행한 원격 재택 근무는 이제 전 연령대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예비 은퇴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해외의 예비 대학생들, 거주지를 주기적으로 옮겨다니며 일하는 젊은 부부 등. 이들은 일과 여행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장점은 명확하다. 파산 걱정 없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잠재적 단점도 몇 가지 있다. 불안정한 고용, 현금 흐름 문제, ‘0시간’ 노동계약 등이다. 일거리 때문에 메일함만 쳐다보고 있으면 여행지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종종 간과된다. 따라서 여행 중 시간을 잘 관리하고 멈춰서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코워킹 스페이스 경쟁

사실상 요즘은 어디든 사무실이 될 수 있다. 호텔 로비, 카페, 공원 벤치까지도.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노동 방식의 분명한 증거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이런 공간은 편안한 사무실, 무제한 와이파이, 인쇄 그리고 당연히 공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공동 사무 공간은 프리랜서에게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아이디어를 나눌 기회를 제공하며, 일 단위, 월 단위,  아니면 1년 내내 책상이나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코패스(Copass)나 위워크(WeWork) 같은 코워킹 공간은 빛의 속도로 늘어나고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힙스터의 안식처인 뉴욕, 런던,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이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 역시 유명 여행지에서 인기가 많다. 낮은 생활비와 국제 학교 입학, 우호적인 외국인 커뮤니티 덕분에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Ubud)과 콜롬비아의 메데인(Medellín)이 프리랜서에게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름다운 사원으로 더 잘 알려진 태국의 치앙마이 역시 온화한 기후와 파랑(farang, 유럽인)에게 친근한 서비스 덕분에 테크 여행자의 중심지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017년 2월에는 치앙마이에서 코워킹 컨퍼런스(Coworking Unconference)가 열릴 예정이다. 아래 세계에서 괜찮은 코워킹 스페이스 10곳을 소개한다.



전 세계 코워킹 스페이스 베스트 10


독일 베를린 베타하우스(Betahaus)

아티스트와 힙스터가 몰려드는 베를린의 베타하우스는 코워킹 공간과 카페를 운영한다. betahaus.com/berlin

여행자를 위해 컬러풀한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갖춘 베타하우스. © Danique van Kesteren

이스라엘 텔아비브 어번 플레이스(Urban Place)

‘스타트업 국가’라 불리는 이스라엘의 중심, 녹음이 우거진 로스차일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업무 공간에서 지중해가 내다보인다. urbanplace.me


태국 치앙마이 펀스페이스(Punspace)

님만(Nimman)과 타패 게이트(Tha Phae Gate)에 지점 2개를 두고 있으며, 간단한 먹거리와 커피를 판매하고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punspace.com                


프랑스 파리 랍톱(Laptop)

19세기 작업장을 재단장해 만든 안락한 공간과 회의실을 갖췄다. lelaptop.com/en 


미국 뉴욕 더 팜(The Farm)

소호에 위치한 이 코워킹 공간은 실내에 트리 하우스도 갖춰놓았다. thefarmsoho.com    

뉴욕의 더 팜은 도심 속 자연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 © Sancar Ayalp

이탈리아 로마 코워 | 360(Cowo | 360)

로마 북동부에 있으며 밝고 모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작업 공간이 특징. workitout.it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씽킹 헛(Thinking Hut)

1912년에 지은 마구간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thethinkinghut.com        


호주 멜버른 킨드리드 스튜디오(Kindred Studios)

작업 공간뿐 아니라 사진 스튜디오, 바, 요가 공간도 갖추고 있다. kindredstudios.com.au

킨드리드는 크리에이티브 업계 종사자를 위해 여러 편의를 제공한다. © Jorde de Araujo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싱킹 헛(Thinking Hut)

유렵 지식산업의 허브 도시에 자리한 싱킹 헛은 1912년에 지은 마구간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thethinkinghut.com    


콜롬비아 메데인 온다스(Ondas)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스페인 어학원으로 하나로 합친 공간. ondasmedellin.com/coworking


발리 우붓 후붓(Hubud, Ubud)

만든 활기 넘치는 ‘우붓의 허브’ 후붓은 대나무로 지었으며, 밖으로 짙푸른 논 풍경이 펼쳐진다. hubud.org

후붓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업무를 잊게 만든다. © Franz Navarette / Hubud B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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