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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l 18. 2017

이태원로 54길 골목 여행


이태원과 한남동 사이, 이태원로54길은 꽤나 옹골지다. 개성을 뽐내는 상점과
커피 향 가득한 골목을 1바퀴 돌다 보면 소소한 행복은 덤이다.





볼 곳




1. 사유

신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 카페. ⓒ SAYOO

왼쪽은 사유 1층에 위치한 카페, 오른쪽은 플라워 숍과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네마 카페. ⓒ SAYOO


사람과 사랑을 생각하는 복합 문화 공간 사유는 바쁜 현대인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바라는 마음으로 탄생했다. 5층 건물에 사유만의 철학과 예술을 겹겹이 쌓아 올린 것. 1층은 카페와 플라워 숍, 2층은 편집숍, 3층은 시네마 카페, 4층은 갤러리 카페, 5층은 루프톱으로 운영한다. 시네마 카페에서 독립영화, 공연, 패션쇼 등의 영상 콘텐츠를 관람한 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갤러리 카페에서 사유의 마스코트 코뿔소 조형과 신진 아티스트의 그림을 감상해보자.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1층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와 이곳에서 직접 만든 빈투바 초콜릿을 맛봐도 좋다. 옆에 자리한 플라워 숍 ‘꽃소리’에서는 생화도 판매한다.



OWNER’S PICK

“빈 마스터가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빈을 직접 볶아 가공한 뒤, 3일에 걸쳐 완성한 빈투바 초콜릿은 원산지에 따라 맛이 다른 점이 특징이에요. 초콜릿을 녹인 후 크림이나 퓌레를 곁들인 음료로 즐겨도 좋죠.”

By 사유의 유재석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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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드링크 라즈베리 7,000원, 11am~10pm, 금·토요일 11pm까지, 인스타그램 @sa-yoo.co.kr




쇼핑




2. 꼴라주

아트 포스터가 전시된 꼴라주의 내부. ⓒ COLLAGE
이나영 작가의 Lui et son chien 3. ⓒ COLLAGE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감각적 실내를 연출하는 아트 포스터가 주목받고 있다. 꼴라주는 이러한 대중의 요구와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사진, 일러스트, 그래픽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작품으로 제작한 포스터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 경리단길에서 이태원로로 이사하면서 공간뿐 아니라 활동의 경계 또한 넓혔다. 포스터의 사이즈를 다양화하고 해외 아트 북, 독립 출판물, 사진집 등 예술 서적과 디자인 소품을 함께 판매한다. 철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카페 겸 프로젝트 공간이 나온다. 커피를 마시며 국내외에서 선별한 아트 북을 열람하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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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포스터 3만 원부터, 12pm~11pm, 금 · 토요일 12am까지, 

     인스타그램 @_collagE_official




3. 샵쓰리

쇼룸에 전시된 두컨셉의 주얼리와 종이 봉투에 포장한 이브피아제의 꽃다발. ⓒ 문지연


쇼윈도 앞의 아기자기한 화분이 얼핏 꽃집을 연상시키고, 내부는 주얼리로 반짝인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곳은 주얼리 숍 ‘두컨셉’과 플라워 숍 ‘이브피아제’가 공존하는 ‘샵쓰리’다. ‘머릿속의 콘셉트(Concept)를 실현한다(Do)’는 의미의 두컨셉에서는 알파벳, 스마일 등 콘셉트가 있는 주얼리 컬렉션을, 이브피아제에서는 무채색으로 감싼 꽃다발과 종이봉투에 담은 화분 등 모던한 스타일의 꽃을 선보인다. 샵쓰리는 쇼룸, 스튜디오, 클래스 세 가지 장소를 겸한다는 뜻. 아담한 공간을 쪼개 주얼리와 식물로 꾸민 쇼룸과 작업실을 만들고, 각각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두컨셉은 원하는 주얼리를 만드는 일대일 클래스를, 이브피아제는 10회의 정규 수업과 원 데이 클래스를 예약제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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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컨셉 주얼리 2만 원부터, 이브피아제 미니 화분 7,000원부터, 12pm~8pm,

인스타그램 @doconcept_jee @flower_yves_piaget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4길 14



먹을 곳


4. 백그라운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백그라운드의 내부와 저녁 메뉴인 왕 불백 플레이트 2인. ⓒ 문지연


화이트 톤 인테리어에 독특한 화분으로 포인트를 준, 세련된 카페 같은 곳. 이곳에서 내는 것은 다름 아닌 정갈한 불고기 백반이다. 부산 출신 3명의 주인장은 젊은 감각과 부산 고유의 색을 입힌 ‘불백’을 철제 플레이트에 담았다. 점심에는 불고기, 국, 반찬으로 구성한 1인 플레이트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간단한 메뉴, 저녁에는 불고기, 콥샐러드, 주먹밥을 나눠 먹는 2인 플레이트가 전부. 화학조미료를 대신해 사과와 배를 갈아 넣은 불고기는 자꾸만 손이 간다. 부산의 삼진어묵을 넣은 새싹밥과 콥샐러드도 독특하다. 수제 요거트 소스에 각종 채소와 어묵을 섞어 먹는 콥샐러드는 쥐포 튀김을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매일 불고기를 맛본다는 주인장의 열정이 맛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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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 불백 플레이트 8,000원, 왕 불백 플레이트 2인 2만3,000원, 11am~10pm, 

     쉬는 시간 3pm~5:30pm,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backgroundseoul





5. 라페름

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의 라페름의 내부. ⓒ 문지연
수비드 기법으로 조리한 쿠스쿠스 치킨 스테이크. ⓒ 문지연

프랑스어로 ‘농장’을 뜻하는 라페름. 식물로 가득한 내부는 이름 그대로 농장에 놀러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의 주인공은 인체 면역력을 높인다는 ‘슈퍼푸드’다. 병아리콩, 키노아, 렌틸콩 등의 슈퍼푸드에 프렌치 조리법을 적용해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수비드로 익힌 치킨 스테이크. 밀봉 후 저온 조리한 치킨 스테이크는 기름기를 쏙 빼고 육즙을 그대로 머금었다. 그 아래에 레드 키노아, 쿠스쿠스를 깔고 와인을 조린 간간한 소스를 더해 풍미를 더한다. 아직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슈퍼푸드는 해외에서 직수입한다고. 궁합이 좋은 식자재를 조합한 스무디와 디톡스 효과가 있는 블렌딩 허브차 등 직접 만든 건강 음료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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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스쿠스 치킨 스테이크 1만9,000원, 클렌즈 스무디 7,800원, 

     11:30am~9pm, 쉬는 시간 3pm~4pm, 인스타그램 @_La_ferme





마실 곳



6. 카페 쿠자쿠자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쿠자쿠자의 내부. ⓒ 문지연

해골 모양의 잔에 담아주는 크리마트는 크림 위에 식용 색소로 색을 낸 크림으로 그림을 그린다. ⓒ 문지연


커피 위에 뽀얀 크림을 넉넉히 올린다. 그 위를 도화지 삼아 가느다란 펜에 색을 입힌 크림을 묻혀 한 획씩 그려나간다. 어느덧 잔 안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고흐의 회화가, 귀여운 고양이가 완성된다. 크림 위에 그림을 그리는 크리마트(Cream Art)다. 회화를 전공한 박진웅 바리스타의 크리마트 솜씨는 감탄을 자아낸다. 카페 쿠자쿠자의 마스코트 인디언을 그린 라테아트 또한 환상적. 작품을 보는 순간, 원하는 그림을 그려준다는 그의 자신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개성 강한 그림체는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매장 분위기와 맛 또한 주인장을 닮아 터프하면서도 섬세하다. 매주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로 내린 커피는 진하고 풍미가 깊어 향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LOCAL’S TIP

카페 쿠자쿠자 박진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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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쿠자쿠자를 오픈하면서 이태원로54길을 처음 알았어요. 그전까진 이런 골목이 있는 줄도 몰랐죠. 원래는 연남동에서 카페를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었어요. 가게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갑자기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다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인이 한남동을 추천했어요. 그래서 우연히 이 골목을 알게 되었고, 보자마자 ‘여기서 오픈을 해야겠구나’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느낌이 참 마음에 들어요. 작은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모두 개성이 뚜렷하죠. 자유롭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이태원과 한남동 근처에 있는 골목 특성상 관광객이 많아요. 카페 운영을 하다 보니 밖에 잘 나가지 못하는데, 그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죠. 참, 매장에는 외국인 손님도 많이 옵니다. 이태원 근처라는 점도 있지만, 쿠자쿠자 인스타그램에 있는 크리마트 사진을 보고 흥미를 느껴 찾아오는 편입니다. 이태원로54길 골목에는 개성 넘치는 카페가 많습니다. 목욕탕 콘셉트로 꾸민 옹느세자메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거나, 온통 분홍색으로 도배한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원인어밀리언에서 인생 샷을 찍으면서 카페 투어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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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라테 5,000원, 크리마트 1만 원(평일만 가능), 12pm~10pm,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UZACUZACUZA





7. 퍼스

가정집을 개조한 퍼스의 내부. ⓒ 문지연
생과일을 갈아 넣는 등 트랜드에 맞게 재해석한 마이타이 칵테일. ⓒ 문지연

언뜻 보면 평범한 가정집 같지만 작은 마당을 낀 이층집은 두 얼굴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는 밤이 되면 조도를 낮추고 나른한 분위기의 바로 둔갑한다. 비장의 무기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믹솔로지스트가 제조한 칵테일이다. 베테랑 믹솔로지스트는 메뉴판에 적힌 40여 종의 칵테일 외에도 원하는 칵테일을 모두 제조해준다. 생과일을 갈아 넣은 스무디 칵테일, 솜사탕 칵테일 등 가볍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위주다. 맥주, 위스키, 캐주얼 와인 등도 갖추고 있다. 여름에는 화이트 럼에 파인애플을 갈아 넣은 ‘마이타이’나, 진에 히비스커스와 크랜베리 주스를 섞은 ‘상파울로’가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고. 빵에 시금치 소스를 찍어 먹는 스피니치 볼, 베이컨 스테이크 등 맛깔나는 안주도 함께 곁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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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 1만 원부터, 카페 12pm~7pm, 바 7pm~2am, 인스타그램 @fuss.bar




글.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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