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HISTORY
휴대용 칼은 퐁뒤, 축 늘어진 얼굴의 세인트 버나드 견과 함께 스위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다재다능한 스위스 아미 나이프가 탄생한 뒷이야기를 알아보자.
빅토리아녹스가 보유한 나이프 모델의 종류.
매일 빅토리아녹스가 생산하는 칼의 수량. 그중 6만5,000개가 휴대용 칼이다.
2007년 발매한 43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플래티넘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가격.
‘스위스 챔프(Swiss Champ)’ 모델의 기능. 64개의 개별 부품을 사용해 450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이바흐(Ibach)의 빅토리아녹스 공장과 호수변 뤼틀리(Rütli) 목초지 사이의 직선 거리. 뤼틀리는 스위스연방이 탄생한 전설적 장소다.
1985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한 TV 드라마 <맥가이버> 시리즈의 에피소드 횟수. 맥가이버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동의어로 통한다.
‘스위스 챔프 XAVT(Swiss Champ XAVT)’ 모델의 기능. 고도계와 기압계가 포함되어 있다.
141개의 기능을 갖춘 ‘벵거 16999 스위스 아미 나이프 자이언트(Wenger 16999 Swiss Army Knife Giant)’의 한정판 중고 모델이 아마존에서 거래된 가격(배송료 9.50달러 추가).
매달 빅토리아녹스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사용하는 부품 수량.
겉으로는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 안에는 무수한 칼날과 그보다 더 많은 도구가 숨어 있다. 이는 마치 자그마한 산악 국가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집약해 놓은 듯하다. 스위스는 1815년 이래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군사력까지 보유한 국가이니 말이다.
19세기 후반 스위스 군대는 소총을 분해하고 식량 캔을 열 수 있는 휴대용 칼을 병사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초기에는 독일의 유명 칼날 제조사인 졸링겐(Solingen)의 제품을 주문했다가 1891년 스위스의 나이프 장인 카를 엘제너(Karl Elsener)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국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엘제너의 가족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훗날 4대를 이어온 빅토리아녹스(Victorinox)가 된다. 빅토리아녹스가 군대에 보급한 스위스 아미 나이프는 총 다섯 차례의 개량을 거쳤다. 경쟁사인 벵거(Wenger)와 군용 칼 보급을 분담해오다가 2005년에는 빅토리아녹스가 벵거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 이후 기내에 휴대용 칼의 반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벵거의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휴대용 칼 사용자는 여행 중 극적인 사고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스위스 아미 나이프에 얽힌 사연 중에는 한 독일인이 불타는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잘라 탈출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일반인은 치즈 칼이나 발굽 청소, USB 스틱 같은 특수 기능이 포함된 빅토리아녹스의 여러 모델을 고를 수 있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케이스는 사막 위장 무늬, 투명 핑크, 에델바이스 등 다양한데, 진정한 클래식은 단연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인정한 스위스 레드 케이스다.
빅토리아녹스는 공장 인근의 브룬넨(Brunnen)에 방문자 센터와 숍을 갖춘 스위스 나이프 밸리(Swiss Knife Valley)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27개의 부품을 이용해 스파르탄(Spartan) 모델의 조립 방법을 배워보자. 완성된 칼에는 이름도 각인해준다. swissknifevalley.ch
영국 런던의 그린 우드 길드(The Green Wood Guild)가 운영하는 대장장이 워크숍에 참가해보자. 목재 손잡이로 된 자신만의 칼을 제작해볼 수 있다. 보다 용맹한 도구를 소유하고 싶다면 이틀 동안 진행하는 도끼 제작 코스를 신청하자. thegreenwoodguild.com
영국 베드퍼드셔(Bedfordshire)의 농장에 자리한 필드 스포츠 센터(Field Sports Centre)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칼 던지기를 운영한다. 심지어 토마호크 도끼를 던져볼 수도 있다.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는 다트 게임과 같기에 철저한 안전 교육이 필수다. fieldsportscent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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