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더로드 Mar 11. 2019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를 따라가는 퀘벡 로케이션 트립

영화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로케이션 촬영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단단히 각인되곤 한다. 가령 tvN의 드라마 <도깨비>의 대미를 장식한 퀘벡 시티처럼. 드라마가 종영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퀘벡 시티 곳곳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의 환영이 어른거리는 여러 장소와 조우할 수 있다. 17세기 프랑스인 개척자가 정착한 이래 북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품은 퀘벡 시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풍스러운 구시가와 이를 둘러싼 성곽 그리고 그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세인트로렌스강이 어우러진 낭만의 도시다. 도깨비의 여운이 깊게 베인 로맨틱한 장소를 찾아 퀘벡 시티 로케이션 트립을 떠나보자.


퀘벡 시티 관광청







로케이션 트립 Part 1 - 구시가

#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

라 시타델에서 바라본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의 전경. ⓒ Destination Canada
퀘벡 시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 ⓒ Destination Canada

퀘벡 시티 어퍼 타운의 중심에 우뚝 솟은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은 드라마에서 도깨비가 소유한 호텔로 등장한다.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은 이 호텔은 퀘벡 시티 어디에서나 보이는 도시의 랜드마크다. 1893년 완공한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총리와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캐나다의 맥켄지 킹 수상의 회담을 개최했던 장소로로 유명하다.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를 비롯해 호텔을 거쳐간 수많은 명사의 에피소드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들어보자. 드라마에서 지은탁이 도깨비의 죽음 이후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호텔의 금빛 파이프식 우편함은 지금까지도 작동한다고. 호텔 내 레스토랑 비스트로 르 샘(Bistro Le Sam)은 최근 레너베이션을 마쳐 클래식한 분위기에 모던한 감성을 더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세인트로렌스강을 한눈에 감상하며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샹플랭(Restaurant Champlain)을 방문할 때는 드레스 코드를 미리 확인할 것.


더 알아보기


Tip.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나는 고백한다>(1953)의 첫 장면을 호텔에서 촬영했다. 





# 테라스 뒤프랭

퀘벡 시티 현지인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산책을 즐기는 테라스 뒤프랭. ⓒ Destination Canada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 앞으로 펼쳐진 테라스 뒤프랭(Terrace Dufferin)은 세인트로렌스강을 마주보고 있는 약 400미터 길이의 덱 산책로다.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에선 산책을 즐기거나 거리 예술가의 공연을 즐기는 인파로 언제나 북적인다. 산책로는 시타델을 지나 아브라함 평원까지 이어지며, 로어 타운으로 내려가는 푸니쿨라(Funiculaire) 탑승 플랫폼 또한 자리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는 화려한 조명을 밝힌 퀘벡 시티의 로맨틱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프티 샹플랭

에스칼리에 카스쿠에서 내려다본 프티 샹플랭 거리. © Kiev.Victor/Shutterstock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오거나, 계단을 따라 로어 타운으로 향해보자.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인 프티 샹플랭(Petit Champlain) 거리에는 드라마에서 김신과 지은탁이 캐나다로 들어오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 빨간색 문이 자리한다. 아기자기한 카페, 레스토랑, 퀘벡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가득한 거리에선 언제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프티 샹플랭 거리는 일명 ‘목이 부러지는 계단’으로도 유명한데, 1635년에 지은 이 계단은 가파른 경사 때문에 다치는 이들이 많아 이런 악명 높은 별명으로 불리게 됐다고.





# 플레이스 로얄

퀘벡 시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플레이스 로얄. ⓒ Audet Photo/Stephane Audet

프티 샹플랭 거리 북쪽에 위치한 플레이스 로얄(Place Royale)은 퀘벡 시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초창기 거주지로, 광장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과 석조 가옥이 어우러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갤러리와 부티크,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윈도 쇼핑을 즐기거나 테라스에 앉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광장 한복판에는 ‘태양왕’으로 불리던 프랑스 루이 14세의 흉상이 서 있으며, 퀘벡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인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Notre-Dame-des-Victories Church)가 자리한다. 


Tip.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붙잡히는 마지막 장면을 플레이스 로얄에서 촬영했다.





# 라 부티크 드 노엘

라 부티크 드 노엘의 입구. ⓒ 고현

퀘벡 시티에서는 연중 어느 때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제외하고 363일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전문 상점 라 부티크 드 노엘(La Boutique de Noël) 덕분이다. 상점 안으로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을 비롯해 장난감 병정, 스노 볼 등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방대한 컬렉션이 기다리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형색색의 전구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상점 내부가 한눈에 내다보인다. 도깨비의 두 주인공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이곳에서 추억을 쌓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다.















로케이션 트립 Part 2 - 구시가 주변

# 라 시타델

북미 최초의 요새인 라 시타델. © shipfactory / Shutterstock

세인트로렌스 강 곁에 우뚝 솟은 라 시타델(La Citadel)은 2.3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북미 최대의 요새다. 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영국군이 건설한 이곳은 실제 침략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별의 형태를 닮은 이 요새는 현재 퀘벡 현지인의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단, 시타델 내부는 캐나다 육군 22연대가 주둔 중이기에 공식 가이드를 통해 관람해야 한다. 여름에는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으며, 6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요새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야간 투어도 진행한다. 드라마 마지막회에 등장한 김신의 묘비는 시타델 북쪽에 면한 바스티옹 드 라 레이느 공원(Parc du Bastion-de-la-Reine)에 자리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세인트로렌스강과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이 어우러진 퀘벡 시티 전경이 펼쳐져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 투어니 분수

퀘벡주의사당 앞에 자리한 투어니 분수. ⓒ La Maison Simons

 1886년 지은 퀘벡주의사당(Hôtel du Parlement)은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 외관이 돋보이는 곳이다. 연중 무료로 진행하는 영어 가이드 투어를 예약하면 의사당 내부의 회의장과 방대한 미술품을 소장한 의장 갤러리를 돌아볼 수 있다. 건물 전면부는 탐험가 사무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을 포함해 퀘벡주의 주요 역사 인물 23인의 청동 조각상으로 장식했다. 의사당 건물 앞에는 퀘벡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투어니 분수(Fontaine de Tourny)가 자리한다. 1855년 파리 월드 페어(Paris World Fair)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분수 앞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첫사랑을 깨닫는 중요한 장면을 촬영했다.





# 아브라함 평원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전투를 벌인 아브라함 평원은 퀘벡 최고의 도심 공원으로 변모했다. ⓒ Luc-Antoine Couturier

아브라함 평원(Plains of Abraham)은 1759년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오늘날에는 현지인이 하이킹이나 조깅을 즐기는 평화로운 공원으로 변모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폴 매카트니, 셀린 디온 등이 퀘벡 시티 탄생 400주년 기념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퀘벡 여름 축제를 비롯해 퀘벡 국경일(6월 24일) 행사도 아브라함 평원에서 진행한다. 






퀘벡 시티 돌아보기

# 반나절 워킹 투어

<도깨비> 촬영지를 아우르는 퀘벡 구시가의 역사 명소와 숨은 이야기를 돌아보는 도보 여행을 떠나보자. 테라스 뒤프랭에서 시작해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냑을 거쳐 시타델과 아브라함 평원, 국회의사당, 프티 샹플랭 거리 등 퀘벡 구시가는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론리플래닛이 추천하는 워킹 투어 코스를 참고해 나만의 퀘벡 시티 로케이션 트립을 완성해보자.


더 알아보기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식료품점인 J. A. 무아상 내부. © 이기선

# 오감만족 퀘벡 시티 투어

퀘벡 시티를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 먼저 생로슈(Saint-Roch) 지구 최고의 맛집을 순례하는 푸드 투어에 참여해보자. 가이드와 함께 퀘벡 시티 구시가의 평지를 샅샅이 돌아보는 로어 타운 자전거 투어도 놓칠 수 없다. 좀 더 스펙터클한 경관을 담고 싶다면 퀘벡 시티 상공으로 향하는 헬기 투어를 신청하자.


더 알아보기



퀘벡 시티 구시가를 누비는 칼레슈 마차 투어. ⓒ Destination Canada

# 구시가 마차 투어

 퀘벡 시티 구시가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마차 투어를 신청하자. 초기 정착민의 전통 마차인 칼레슈(calèche)를 타고 구시가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대니 도일(Danny Doyle) 가족은 35분, 75분, 105분으로 나뉜 칼레슈 마차 투어를 운영한다.


더 알아보기





Tip 퀘벡 시티 추가 여행 정보


> 퀘벡 시티 추천 여행 일정 링크 클릭

> 캐나다관광청 추천 퀘벡 시티 Top 10 명소 링크 클릭




자료 제공 캐나다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sponsored by Destination Canada

편집. 고현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 론리플래닛 코리아 웹사이트

▶ 론리플래닛 코리아 페이스북   

론리플래닛 코리아 인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야마가타의 겨울은 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