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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목 여행

한남동 독서당로 골목 여행

한남동 독서당로에서 가봐야 할 6곳의 빼어난 가게.

by 온더로드
분주하게 돌아가는 도심에서 한 템포 쉬어갈 곳을 찾는다면 독서당로로 향하자. 대사관이 밀집한 골목 사이사이에 이국적 레스토랑과 숍이 들어선 한적한 골목에서는 잠시나마 달콤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볼 곳 >

1 살라미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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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블루미 살라미의 숙성 과정을 볼 수 있는 살라미 뮤지엄. (우) 블루미 살라미는 흰곰팡이가 뽀얗게 피어날수록 치즈처럼 고소한 맛을 낸다. ⓒ 문지연
DSC06895.jpg 살라미뮤지엄과 같은 건물 1층에 자리한 더 샤퀴테리아. ⓒ 문지연



델리 미트 브랜드인 존쿡 델리미트가 살라미뮤지엄을 열었다. 지하에 발효실을 마련하고 이탈리아 정통 방식으로 만든 블루미 살라미 숙성 과정을 공개한 것. 겉면의 흰곰팡이가 마치 꽃처럼 피어난다 해서 ‘블루미’라 이름 붙은 이 살라미는 시간, 바람, 정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완성된다고. 지정 목장에서 최고급 돼지고기를 공급받아 소금과 후추만으로 맛을 내고, 자연 발효를 통해 최소 30일 이상 건조 숙성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살라미는 풍미가 고소하고 식감이 뛰어나다. 같은 건물 1층에 자리한 더 샤퀴테리아에서는 블루미 살라미는 물론 세계 각국의 샤퀴테리를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무료입장, 11am~6pm, 월요일 휴무, 02 798 9402



▶ OWNER'S PICK

“살라미뮤지엄을 관람한 뒤 반드시 더 샤퀴테리아에 방문해 블루미 살라미를 맛보세요. 이때 마이스터 샤퀴테리 플래터를 주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날그날 마이스터가 직접 선정한 샤퀴테리와 하몽을 비롯해 무화과 잼, 치즈, 과일 등을 풍성하게 곁들여 내죠.”
By 에쓰푸드의 손주라 홍보팀 팀장




쇼핑>

2 컬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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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매달 다른 콘셉트의 전시가 열리는 위클리캐비닛. (우) 컬렉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빈티지 수공예 글라스를 만날 수 있다. ⓒ 문지연



미국의 찰스 앤드 레이 임스(Charles and Ray Eames), 핀란드의 알바르 알토(Alvar Aalto), 덴마크의 한스 베그너(Hans Wegner) 등 거장이 활동한 미드 센추리(20세기 중반)는 모던 디자인 가구의 황금기라 불린다. 컬렉트는 당시 생산된 디자이너 가구를 취급하는 빈티지 숍. 최상의 아이템만 콕 짚어 수집한 주인장의 안목이 돋보인다. 매장에 툭툭 놓인 희귀 모델 의자와 수공예 글라스는 구매 욕구를 강렬히 자극한다. 바로 옆에 자리한 위클리캐비닛에서는 매달 다른 콘셉트의 전시가 열린다. 컬렉트의 빈티지 가구와 아티스트 작품 또는 실험적 주제가 어우러져 자못 흥미롭다. 3월에는 중국 보이차를 다룬 전시가 열릴 예정.

ⓘ 빈티지 가구 60만 원부터, 11am~6pm, 월요일 휴무, @kollekt.seoul




먹을 곳>

3 뇨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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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내추럴 와인을 곁들인 트뤼플 크림 뇨키와 오징어 먹물 뇨키. (우) 뇨끼바는 긴 테이블 하나만 갖춰 손님들이 모여 앉아 함께 식사를 즐긴다. ⓒ 문지연



부어크의 김채정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이태리재의 전일찬 셰프가 합심해 오픈한 뇨키 전문 레스토랑. 뇨키는 감자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전통 이탈리아 요리다. 뇨끼바에서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뇨키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방법으로 뇨키를 조리하고 어울리는 주류를 함께 선보이는 식. 시그너처 메뉴는 트뤼플 크림 뇨키다. 쫄깃한 식감의 구운 뇨키와 입안 가득 퍼지는 트뤼플 향이 그야말로 일품. 단호박 퓌레를 곁들인 뇨키와 오징어 먹물 뇨키도 맛있다. 여기에 산미가 풍부한 내추럴 와인이나 산뜻한 칵테일을 페어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뇨키 1만9,000원부터, 11:30am~9:30pm, 브레이크 타임 2:30pm~5:30pm, 월·화요일 점심 휴무, @gnocchibar




4 온다빌레

DSC06428.jpg 세련된 분위기가 흐르는 온다빌레의 내부. ⓒ 문지연
DSC06598.jpg 온다빌레의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레몬 타르트. ⓒ 문지연



이탈리아어로 ‘파도’를 뜻하는 온다빌레는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모든 경험을 총집합해놓았다. 이강훈 작가의 그림을 곳곳에 비치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재즈 라이브 공연을 여는 한편, 박준우 셰프의 유러피언 디저트와 다이닝을 선보인다. 여기에 책과 레코드판을 판매하는 숍도 갖췄으니 오감을 자극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셈. 낮에는 수준급의 디저트를 내는 카페로, 오후 6시부터는 근사한 디너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모한다. 시그너처 메뉴는 상큼한 레몬 커드에 이탤리언 머랭을 올린 레몬 타르트, 오렌지 소스와 감자 퓌레를 곁들인 오리다리 콩피다.

ⓘ 레몬 타르트 7,500원, 공연 관람비 5,000원, 12pm~1am, 일요일 7pm까지, 월요일 휴무, @ondabile




5 그랑아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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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프랑스 살롱을 모티프로 한 그랑아무르. ⓒ 그랑아무르 (우) 그랑아무르에서는 세련된 프렌치 퀴진과 다채로운 프랑스 와인을 선보인다. ⓒ 문지연



그랑아무르는 로맨틱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곳이다. 프랑스 살롱을 모티프로 한 레스토랑에서 밤마다 신나는 라이브 공연이 열리고, 이형준 셰프의 세련된 프렌치 퀴진까지 맛볼 수 있기 때문. 다양한 코스와 단품 요리 중에서도 단연 인상적인 메뉴는 치킨 기저드 리소토다. 다채로운 식감을 살린 잡곡과 닭모래집, 포르치니 버섯 등 이색 식자재를 더한 재기 발랄함이 엿보인다. 공연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하루 2차례 진행한다. 120여가지 프랑스 와인 리스트도 예사롭지 않다. 1층에 함께 운영하는 퓨전 프렌치 레스토랑 에피세리꼴라주도 추천할 만하다.

ⓘ 치킨 기저드 리소토 3만3,000원, 공연 관람비 5,000원, 12pm~1am, 브레이크 타임 3pm~6pm, 일요일 휴무, @grand_amour




마실 곳>

6 모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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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주인장이 손수 꾸민 내부는 포근한 분위기가 흐른다. (우) 캐러멜 미소 소스와 말차 가나슈 그리고 단팥을 곁들인 당고. ⓒ 문지연
DSC07328.jpg 홈메이드 베이커리 카페 모또의 외관. ⓒ 문지연


모또는 손님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홈메이드 베이커리 카페다. 매일 아침 신선한 빵과 스콘을 구워내고, 농장에서 직송한 과일로 만든 수제 잼과 과일 청을 사용한다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일본식 디저트도 놓치지 말자. 캐러멜 미소 소스와 말차 가나슈 그리고 단팥을 곁들인 당고, 번 사이에 두툼한 달걀말이를 넣고 미소 겨자 소스를 바른 다마고 샌드가 대표적. 일본에서 제과 제빵을 배워온 주인장이 일본식 디저트를 우리 입맛에 맞게 직접 개발한 것이다. 특히 미소를 접목한 소스는 이곳만의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아기자기한 1인용 다기에 나오는 호지차도 인기가 좋다.

ⓘ 당고 7,500원, 11:30am~8:30pm, 월요일 휴무, @bakery_motto




▶ LOCAL'S TIP

모또의 안지혜 대표

"2017년 12월 독서당로에 모또를 오픈했어요. 오랫동안 가게를 준비하며 좋은 자리를 찾아서 이곳저곳 정말 많이 돌아다녔죠.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이 골목에 왔는데 오자마자 마음을 정했어요. 여기서 카페를 열어야겠다고요.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느낌이 좋았어요. 오래된 동네는 특유의 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골목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최근 독서당로에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숍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공간과 노포가 혼재하는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죠. 이 와중에도 골목은 참 조용합니다. 사실 독서당로의 매력은 이런 여유로움에 있어요. 한남대로와 맞닿아 있고 차도 많아서 분주해 보이지만 골목 깊숙이 들어오면 금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카페에 오는 손님들도 여유를 갖고 한가로이 쉬다가 가곤 합니다. 또 이태원과 근접하고, 뒤쪽으로는 대사관 골목이라 주변에 외국인이 자주 다녀요. 저희 가게도 파란 눈의 단골 손님이 몇 분 계시죠. 가끔씩 영어도 하고, 일본어도 하고. 이런게 이 골목의 재미인 것 같아요."


글/사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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