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놀아요!' 터키, 스웨덴 키루나, 캐나다 퀘벡의 겨울 축제.
유럽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터키에서는 이색적인 새해 전야제가 벌어진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대교를 비롯한 여러 명소에선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각 가정에선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칠면조 요리를 나눈 후 터키식 빙고인 톰발라(Tombala)를 즐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년 연말 국가에서 발행하는 복권 밀리 피양고의 추첨식이 진행되는 것. 당첨금이 150억 원에 이르는 이 복권을 사기 위해 판매소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희망찬 새해를 기다리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터키만의 축제다.
스웨덴 최북단 도시 키루나는 북극권에 위치한 탓에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영하의 날씨가 이어진다. 길고 추운 겨울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겨울스포츠와 행사를 마련한 것이 키루나 스노 페스티벌로, 1985년 시작되어 이제는 유럽 최대의 눈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1년에는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오로라를 하늘에 두고 개 썰매 경주 대회, 소수민족 문화 체험, 라이브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눈 조각 경연 대회도 놓치지 말자. 축제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얼음 조각가들의 작업 과정 및 작품과 우승자 시상식을 직접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 캐나다 퀘벡.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에선 120년 동안 이어진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가 열린다. 바로 카니발 드 퀘벡이다. 1894년 주민들의 마을 축제에서 유래해 1955년 공식 카니발로 개최되었고, 내년이면 67회를 맞는다. 눈사람 모양의 마스코트 ‘보놈(Bonhomme)’이 퀘벡시티 시장으로부터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으면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이어 10일간 스노 래프팅, 국제 눈 조각 대회, 야간 퍼레이드 등 눈과 얼음에 관련된 200여 개의 행사가 펼쳐진다.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카누 경주와 영하 20℃의 추위에서 눈 목욕을 즐기는 스노 배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2021년 일정은 2월 5일부터 14일까지다.
글. 전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