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시즌 전부터 여의도는 매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테슬라 모델 Y와 함께 찾아본 여의도의 매력.
알파벳 Y로 시작하는 것 중 요즘 가장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테슬라 모델 Y와 서울의 중심 여의도(YEOUIDO)다. 모델 Y는 테슬라 S 3 X Y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중형 SUV로 테슬라 모델 중에서도 실용성과 주행거리, 가격경쟁력 등을 두루 확보한 모델이라는 기대감에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신차다. 여의도 역시 더현대 서울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애플 여의도 매장 등 새롭게 문을 연 스폿들로 연신 대기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곳.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경험해 보기로 했다.
테슬라 동호회 활동을 하는 친구 녀석이 생전 찾지 않던 여의도를 가게 된 건 IFC몰 지하에 위치한 슈퍼차저 때문이라 했다. 그때는 ‘뭐, 충전기 하나 때문에 외출 동선을 바꾼담’ 생각했는데 막상 모델 Y 운전석에 앉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전기차는 도심에서 편하게 탈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덕목이라 생각했기에, 그런 의미에서 여의도는 전기차로 하루를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모델Y는 한 번 충전으로 448km를 달릴 수 있는 퍼포먼스 트림 모델. 511km를 달리는 롱 레인지에는 못 미치지만, 솔직히 도심에서 머물게 하기엔 아까운 주행거리다. 그런데도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은 장거리 전기 SUV를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내몰았다. 내비게이션에 여의도 IFC몰을 입력하곤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성화했다. 청담 테슬라 스토어부터 여의도까지는 약20km 남짓. 시내와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정체 구간이 예상됐다. 그러나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모델과 기술이 주는 기대감과 편안함 때문이었으리라.
올림픽 대로에 들어서면서 모델Y는 오토파일럿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내비게이션에 붉은 선이 선명했지만,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맞춰가며 차선과 속도를 조절하는 똑똑한 기능 덕분에, 중간중간 스티어링 터치만으로도 편안하게 여의도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시내 주행의 경우는 아직 여느 자동차 브랜드의 반자율 시스템과 큰 차이 없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120km 속도제한이 있는 시승차이지만, 시내에서 모델Y의 힘과 민첩함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모델3 보다 몸집이 더 커졌다고, 도로에서의 운전의 재미가 줄어든 건 아니었다. ‘소리 없이 강하다’는 광고 멘트가 절로 떠오르는 폭발적인 순간 가속감은 수퍼카 못지않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특히, 가속 패달을 밟는 각도에 비례한 즉각적인 반응과 패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들어 따로 브레이크를 밟을 일도 많지 않아 운전이 편했다.
여의도에 들어서서 IFC몰에 충전을 꽂아 놓고 새로 생긴 애플 스토어를 시작으로 더현대 서울까지 모두 둘러보았다. 더현대 서울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줄어들 줄 모르는 긴 대기 행렬에 식사는커녕,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다. 고민 끝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메뉴 중 하나를 겨우 테이크 아웃해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차로 돌아와 다시 향한 곳은 한강 근처의 조용한 주차장. 새로운 스폿이 생기기 전, 여의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한강공원이었으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한강이 보이는 뷰로 트렁크 문을 열고 좌석 폴딩 버튼을 당겨 간편하게 뒷좌석을 접었다. 가지고 있던 담요로 대충 자리를 깔고는 가방에 있던 아이패드와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올렸다. 봄 햇살 속 모델Y의 트렁크는 요즘 유행하는 ‘차크닉 갬성’을 제대로 뽐냈다. 신발을 벗고 트렁크에 몸을 뉘였다. 잠시 전까지 밥을 먹어보겠다고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던 시간이 이곳에 누워 있으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활짝 열어 놓은 트렁크 공간 사이로 따스한 봄바람이 지나가고, 차박모드로 놓아둔 모델Y에서는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도심의 활력과 자연 속 힐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의도는 트렌디함과 실용성 그리고 기술력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은 모델Y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지난 2월 파크원 단지 안에 문을 연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지하철, 더현대 서울 등 새로운 오피스 타워와 뛰어난 연결성을 특징으로 편리하면서도 트렌디한 스폿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디자인한 파크원 안에 자리해 건물의 구조적인 특징들이 녹아 있는 1층 로비가 여느 호텔과는 차별화된 비주얼로 ‘인싸’들을 유혹한다. 이미 객실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로건리 방으로 유명세를 떨친지 오래라고. 호텔 29층에 있는 오픈 주방을 특징으로 하는 레스토랑 스펙트럼과 시그니처 루프톱 바인 M29 또한 한강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기 좋은 코스다. 그 외에도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는 물론 스파와 다양한 퍼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으니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지어다.
ⓘ 02-3395-6000,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2018년 가로수길 이후 3년 만에 여의도 IFC몰에 문을 연 두 번째 애플 스토어. 애플은 여의도 매장을 두고 ‘아이디어와 창작열을 꽃피울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라 밝혔다. 그래서인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비디오 월과 간이 의자로 꾸며진 포럼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공간은 애플 제품으로 진행하는 교육 세션인 ‘투데이 엣 애플’을 진행하는 곳으로 iMovie 시작하기, 아이폰으로 동영상 잘 찍는 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일정에 따라 진행한다고. 매장 규모와 제품 배치는 1호점인 가로수길과 엇비슷한 익숙한 느낌이다. 매장 중심에 있는 테이블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양쪽 벽면의 공간인 애비뉴에서는 헤드폰을 비롯한 액세서리와 서드 파티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 080-500-0013,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IFC몰 L1
백화점에 파는 물건은 다 거기서 거기인데, 유독 더현대 서울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파크원이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오는 신선함이 큰 이유가 아닐까 예상해본다. 파크원은 설계부터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가 참여했다는 소식에 건축적으로도 관심을 끌었던 곳. 애초에 일반쇼핑몰로 계획했지만, 2017년 현대백화점이 입점하기로 하며 기존 설계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 속에서 기존 쇼핑몰 설계의 공간적 특성을 살린 공간 구성이 새롭게 다가오는 백화점이다. 지상 1층부터 지붕까지 수직으로 열린 아트리움 스타일로 방패연을 연상시키는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와 개방감을 준다. 또한 백화점의 하이라이트인 5층 정원 공간은 식물들과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02-767-2233,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