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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발적아싸 Jan 29. 2024

선행상은 먼저 도울 줄 아는 사람에게 주는 상인 것 같

선행상 받았을 것 같은 어른 

지금 회사는 유독 점심 근태에 엄격하다. 점심을 회사에서 주지 않아 밖에서 사 먹고 와야 하는 입장에서 

같이 먹는 사람이 업무로 늦기라도 하면 식사 시간은 몹시 촉박하다 


오늘이 그랬다. 같이 먹는 과장님이 업무로 20분을 늦으셨고 식당에 10분 걸려 도착. 우리는 돌아갈 10분을 생각해야 했기에 식사시간은 20분 밖에 없는데 식당은 너무나 바빴다. 아직 안 나온 테이블이 많았고, 얼마나 바쁜지 우리 테이블은 치워주시지도 못했다.


조금 앉아서 기다리다가 과장님이 갑자기 우리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다. 볶음밥에 군만두 짬뽕 콜라 등등 우리 테이블은 먼저 오신 손님들의 식사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과장님은 그것들을 깨끗하게 치워 주방에 

갖다 주셨다. 


이 사람은 학교 다닐 때 선행상, 착한 어린이상 같은 상은 무조건 받았겠다 싶었다. 우리도 과장님을 따라 테이블을 닦고 정리하니 이제 10분 정도 지나서 식사시간은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사장님이 다가왔다. 음식이 나온 줄 알았는데 음식이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고 하시며 군만두를 가져다주셨다. 말씀은 음식이 늦게 나와서 죄송해서라고 하셨지만 속마음은 고마우셔서 서비스로 주신 것 같다.


우리가 시킨 짜장면은 만두보다도 늦게 나왔고 나는 5분 만에 식사하느라 채 했지만 

왠지 오늘 하나 배운 느낌이다. 

사람 사이는 나 먼저 협력하고 나 먼저 돕는 것.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먼저 도울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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