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친구와 별 생각없이 술을 마셨다.
11시쯤에 목에 뭐가 걸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술자리 끝나고 누워서 잤다.
아침, 목이 너무 아프다. 이건 분명 전염일 것이다. 어제 나는 밖에서 찬바람 쐬지도 않았으니까.
괜히 무리해서 봤나 생각이 들지만 주말에 집에 박혀있기로 한 나이기에 일상은 달라지는건 없다.
다만 조금 불편해질 뿐. 이비인후과에서 광부로 빙의한 의사의 굴착기 치료를 받고 나서 약까지 야무지게 타서 집에 왔다.
콧물이 계속 흐른다. 계좌 안에 돈처럼. 이윽고 휴지를 조각내서 눈송이처럼 뭉치고 콧구멍에 쑤셔넣는다.
그래도 계속 젖어서 휴지 솜뭉치를 교체한다. 마치 대출받고 은행에 계속 이자 내듯이. 언제쯤 이 감기가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