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과 헬스의 갈림길에 서다
하노이에는 서울에 비하면 클라이밍 시설이 열악하다. 서울도 충분히 열악하다고 생각하였는데, 하노이는 더 심하다. 아직 하노이 내 실내 운동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느낌이다. 이 곳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운동을 떠올렸다.
운동시설을 택하는 일도 집을 구하는 일 못지 않게 까다로웠다. 오히려 집은 생각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야만 했던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운동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라, 아직도 저울질 중이다.
현재 비교하고자하는 시설 두 군데는 다음과 같다.
address : No 40, ngo 76 An Duong, Yên Phụ, Tây Hồ, Hà Nội, 베트남
가격 : 1,000,000VND(5만원)/1달, 2,500,000VND(12.5만원)/3달
장점 : 클라이밍의 재미
동네 소규모 체육관에서 느껴지는 소속감
단점 : 차 타고 10분 이상 거리
암장 크기가 매우 작음
볼더링 위주
사진과는 다르게 낙후된 시설
특징 : 아웃도어 트립, 금요일 교육, 신발 대여 가능
address : 226 Vạn Phúc, Liễu Giai, Ba Đình, Hà Nội, 베트남
가격 : 1,000,000VND(5만원)/1달 -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계약 시 더 저렴.
장점 : 압도적으로 좋은 시설
합리적인 가격
걸어서 10여분 거리
단점 :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움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음
특징 : 요가, 댄스, 복싱 등 포함, 3일 무료체험 가능
어제는 암장에 다녀왔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 비하면 깜짝 놀랄 정도로 작고 초라하였다. 그러나 동네 체육관의 특징인 특유의 친근함이 있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두시간도 넘게 놀다 왔다. 한달에 한번정도 아웃도어 클라이밍 트립을 한다고 한다. 이번주에는 하롱베이 옆 CAT BA라는 섬에서 한다는데, 나도 갈래냐고 물어봐서 "음... 다음에 ?^^"라고 했다... 금요일 쯤 다시 가서 수업을 들으며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겠다.
헬스장도 세번쯤 가보면 어디 다닐지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세번까지 안 가고, 딱 한번 다녀와도 꽤 많은 참고가 될 듯.
덧,
동네에는 매일같이 아저씨 청년들이 모여 웃통을 벗고 족구를 하는 문화가 있다! 이런 탁한 공기에서 운동을 해도 괜찮은 걸까 싶다. 가끔 지나가는 나를 엠머이- 하며 부르는데, 못 알아듣는 척(어쩌면 척이 아닐수도)하며 눈길도 주지 않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내가 날아오는 공을 받는 운동신경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천연덕스럽게 같이 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크큭
+헬스장 일주일 이용권을 받고 운동을 하고 왔다.
단 한번의 이용만에 결심했다. 이 곳으로.
헬스장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러닝머신의 역할이 컸다. 러닝머신을 한 번 사용하는 순간, 헬스장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러닝 머신에 직접 달려있는 모니터가 있는데, 모니터에서 유튜브가 된다 ! 이거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비록 러닝머신을 그리 오래 타지는 않지만, 모든 운동기구가 다 이정도로 최신이다. 더욱 좋은 것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겠다.
++결국 Teekiu에 3달 등록을 하였다. 아직 '그랜드 오프닝' 전이라 무료로 이용하고 있고, 9월 중순 정도에 정식오픈을 한다고 한다. 이제 막 문을 연 헬스장이라서 체계도 없고, 직원들끼리 소통도 잘 안될 뿐더러 나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한국이라면 이 정도 가격, 이정도 시설에 붐비지 않게 운동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너무나 만족스럽다.
아침 요가는 인도 사람이 하는데, 그리 좋지 않았다. 우선 한국처럼 꼼꼼하게 자세를 짚어주지 않고, 허리를 너무 과도하게 꺾는 동작이 많아 몸에 무리를 주는 것 같다. 아침 운동은 좋지만 요가는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