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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an 13. 2019

"지금 당신이 돈내고 구독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는지가 당신의 취향을 보여준다

 지금 직접 돈내고 구독하는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나요?

 지난 해 하반기부터 면접이 많았다. 항상 더 나은 사람을 채용하고자 했고, 그래서 매번 새로운 질문들을 고민했다. 그런 고민 중 찾아낸 질문이 바로 이 질문이다. 지금 '유료로'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보고 그 사람의 관심사를 알아보는 것. 간단하지만 콘텐츠나 정보, 자기계발에 있어 어떤 생각을 갖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무엇을 읽는지가 당신을 보여준다"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보여준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당신을 보여준다" 등 그 사람을 비춰보는 기준으로서의 격언(?)은 많이 있지만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 전문성을 판단하는데 있어 '유료로 구독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는 하나의 좋은 기준점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질문 하나로 상대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상대의 관심과 취향, 그리고 이를 향한 관심도 정도를 알아보는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나는 왜 이런 질문을 택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을 통해 상대의 어떤 면을 보고 싶은 것일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질문은 면접 과정에서 면접자분의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 등을 알아보기 위해 던지는 것일 뿐, 이 자체만으로 당락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결코 없다) 


첫째,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요즘처럼 취향이 넓고 세분화 된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관심사가 있는 시기고, 아무리 사소한 것도 하나의 장르, 혹은 분야가 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상대방이 관심있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취미가 무엇인가요?" "요즘 무얼 관심있게 보세요?" 라는 질문보다 훨씬 실질적인 질문이 아닌가 싶다. 


둘째, 어떤 서비스들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수많은 구독형, 혹은 유료 콘텐츠 서비스들이 있는데, 이런 콘텐츠 트렌드와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또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구독 서비스 관련해서 질문하면 보통은 음원 서비스(멜론, 네이버 뮤직 등) 아니면 영상 VOD 서비스 (pooq, 넷플릭스 등) 정도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데, 의외의 서비스(?) (예를 들어 트레바리나 DBR 같은) 가 언급되는 경우엔 상당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셋째, 유료로 지불할만큼 해당 분야의 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지대한지 궁금했다. 여러 관심사도 있고 서비스도 알지만 직접 돈을 내고 구독하는 서비스가 있는지가 행동적인 측면에서 더 중요하게 보여진다. 콘텐츠에 직접 값을 내고 소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관심, 빈번한 활용, 높은 만족도 등이 존재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좋은 무료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그것 역시 훌륭하다. (유튜브를 자주 보지만 꼭 프리미엄을 구매해야하는 것은 아니듯이) 그런 노하우가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부분이다. (반드시 유료로 구독해야만 좋다는 것은 아니다) 


넷째, 해당 서비스 내에서 어떤 콘텐츠를 가장 좋아했는지가 궁금했다. 넷플릭스를 구독한다면 그 중 관심있게 본 콘텐츠는 무엇인지, 왜 그랬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의 관심과 흥미를 알기에 좋다. 같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즐겁게 콘텐츠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고, 몰랐던 콘텐츠의 매력을 소개받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그 서비스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돈을 내고 구독하는 서비스라면 분명 자신에게 무언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pooq을 구독하는 자취생은 TV없는 코드컷팅 라이프를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류의 OTT 서비스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단순히 어떤 서비스의 대체 역할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구독하는 콘텐츠 서비스들

 나는 면접 뿐만 아니라 친구, 동료들과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퍼블리(다양한 리포트에서 인사이트얻기), 넷플릭스(오리지널 콘텐츠 구독), 네이버뮤직(잘 안쓰게 되어서 조만간 끊어야겠다고 생각중), 왓챠플레이(아이들 애니메이션이 많아서), 유튜브 프리미엄(업계 공부차... 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광고 보기가 싫어서) 등을 구독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는 그 자체로 뭔가 손해보면 안된다는(?) 혹은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에 좀 더 공부하게 되고 들여다보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유료 콘텐츠 서비스의 전성시대, 여러분이 구독하는 서비스가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일부나마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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