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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an 16. 2019

'착한사람'이 모인 조직이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적인 조직을 위해 필요한 몇가지들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퇴사 이유의 적지 않은 부분이 '사람'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농담처럼 회자되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든지, 최근 몇 년간 하나의 열풍처럼 회자된 '꼰대' 이야기 등 사람에 대한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일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결코 빼놓지 않는 주제 중 하나였다. 

 

 사람들이 착하면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착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면 행복하고 성공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그동안의 내 생각은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비록 작은 조직이지만 3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만들어 나가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착한 사람들은 조직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절대 '착한 것만으로는' 회사가 성공할 수 없다.  아니, 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들이 모이면 정치도 없고, 인신공격을 할 일도 없고 더 좋을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런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솔직함' 때문이다. 착한 사람들이 모인 모든 조직이 그렇다고 결코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겪었던 착하고 젊은 조직의 어려움 중 하나는 '너무 착해서 솔직함이 결여된' 조직의 모습이었다.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의견 대립이나 조율은 반드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진짜 착한 사람들이라면 여기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을 잘 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닌 것에 대해 아니라고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좋은 것에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겪었던 경험 중 상당수는 그런 솔직한 피드백 문화가 작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피드백을 줘야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그 내용을 숨기고 겉으로 좋은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 이유인 즉슨, "내가 이런(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상대가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내 협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서" 였다.


그들의 '착함'은  '함께 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보다 '상대의 감정이 상할까봐 걱정'되는 쪽에 더 가깝게 작동했고, 이는 결국 상호간의 불만을 속으로만 쌓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순히 불만만 쌓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말하지 못한 불만은 마음 한 켠에서 계속 쌓였고, 쌓인 불만은 분노가 되어 폭발하여 싸움이 되거나 퇴사를 부추기는 사유로 이어지기도 했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여러 사람을 잃는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조직에서 인격적인 모독이나 공격없는, 착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것은 물론 대단히 중요하다. 일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면 함께 성공을 일궈나가는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함'보다 앞서는 것이 있다. 바로 '상대에 대한 신뢰'와 '솔직함'이다. 


 '함께 성공을 일궈나간다'는 믿음의 중요성


 착한 사람들이 상대에게 솔직하게 피드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료와 내가, 함께 성공을 일궈 나가기 위해 어려운 일, 힘든 일도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동료가 나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상대가 진심으로 이를 수용하고 받아들여 함께 조율해 나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상대를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속에만 쌓아두다보니 '병이 나는' 상황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었다. "만약 동료가 당신의 잘못된 점을 알게 된다면 당신에게 말해주길 바라세요?"라고.

아직까진 열에 열은 모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면 다시 묻는다. "근데 왜 당신은 당신의 동료에게 그런 이야기(피드백)를 하지 않으세요?"라고. "왜 당신은 그런 피드백을 받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는 그걸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미디어에서 말하는 '제3자효과'와 같은 논리다. '나는 이 메시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 내 옆의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논리. 


 결국, 착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성공하려면 동료에 대한 신뢰와 솔직함이 반드시 함께 해야할 것이다. 착한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조직의 성공에는 선한 의지, 솔직함, 신뢰 이런 다양한 가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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