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
자주 가던 산책길에 있는 싸리나무가 없어져서 마음이 아팠는데 싸리나무는 1년생이라고 한다. 처음 발견했을 때 이 동네에 살면서 왜 여태 몰랐나 의아했는데 싸리나무가 어느 순간 생겼던 것이다. 둥글둥글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던 아이였고 7월에 비가 많이 올 때 처음 만나서 그런지 첫인상이 아주 파릇파릇했다. 그림을 그릴 때 사진을 많이 참고하는데 사진 같아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근데 이 풍경은 더는 볼 수 없어서 사진을 그린다고 해도 상상의 공간이 되는 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