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를 불안해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by 이보소

첫 니가 나기 시작한 것은 생후 육 개월. 이때부터였다. 말로만 듣던 분리 불안이 시작었다. 분리불안이란 엄마 아빠에게서 떨어질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는데 아기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안정감 있는 애착형성이 되지 않을 경우 분리불안 증상은 심하게 나타나기도 다. 다행히도 우리 아기는 맵기 단계 순한 버전의 분리 불안을 였는데(이 모든 건 현명한 아내 덕분이다) 이 시기의 아기동을 읊어보면 아래와 같다.


분리불안의 시기

분리불안은 6개월~9개월가량 지속됐다. 특히 아빠를 발음하기 전인 8개월 전까지가 절정이었데 잘 놀다 싶다가도 주위에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보였다. '음뫄 음뫄' 하며 그 자리에서 우는 아기. 달래주지 않거나 그대로 두면 울음의 강도는 점점 세지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땀까지 흘리며 울부짖는다. 할 줄 아는 단어라고는 엄마뿐인 아기. 울음의 강도가 커질수록, 즉 불안함이 커질수록 안아줘도 아기는 울음을 쉽사리 그치질 않는다. 분리불안이 심한 아기들은 화장실을 갈 때마다 울고불고하여 문을 열고 볼일을 본다고도 한다. 다행히도 나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물론 아내는 아기를 안은 채 일을 한 번 봤다고는 했지만. 이건 더 심한 건가)

아빠라는 말은 8개월부터 시작했다. 엄마 외의 존재 하나를 더 찾을 수 있어서였을까. 신기하게도 아빠를 발음한 이후부터 분리불안 증상이 완화되고 9개월 이후부터는 혼자 있어도 큰 울음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어 혼자서 레고를 조립해보려고 하는 집중력을 보이기까지 했다. 분리 불안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었다.


아빠 싫어!(잠잘 때 ver.)

백일까지는 태어난 몸무게의 두 배, 돌이 되면 세 배가 된다 한다. 폭발 성장을 하는 분리불안의 만 0세 아기도 점점 십 킬로에 가까운 아기로 성장하게 됐다. 이에 비례하여 아내의 팔근육량이 증가고 반비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때까지도 완전한 수면교육을 하지 않다. 한참을 업고 재워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낮에는 아빠와 편히 잠이 들다가다가도 밤만 되면 엄마를 찾았다. 아기가 좋아하는 자장가 노래를 틀고 재우려 해도 아빠 품에서는 절대 자려하지 않는 아기. 퇴근 때는 싱글벙글하며 반겨주지만 잠이 들 때면 매몰차게 변다. 어떻게든 잠을 재우려 시도하지만 엄마를 찾으며 터트리는 울음. 결국은 아내에게 아기를 기게 되는데 럴 때마다 농담 삼아 효자라 말은 내뱉곤 했다. 나 마음 한편에는 약간의 서운함이 존재하는 사실. 엄마라는 이름은 아무나 대체할 수가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인가 보다.


분리불안 때의 극복법

9개월 이후로해진 분리불안 증상. 리불안의 극복법을 규정화할 수는 없지만 리 부부가 했던 행동들을 정리해 보자면 분리증상 극복법은 다음과 같다.


짜증 부리지 않고 사랑한다 하기

아기가 안아달라고 울음을 보이면 모든 행동은 올 스탑이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개다가도 아기가 울면 달래주러 간다.(나중에야 포대기 아이템으로 집안일 함께 불안요소를 동시에 해결하긴 했지만). 할 줄 아는 말이 없는 아기. 하고자 하는 말은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기. 때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기에게 달려가야 하는 일이 번거롭더라도, 울음소리가 고막을 약간 찌른다 하더라도 짜증은 부려서는 안 된다. "나 불안해요~"라는 의사를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음으로 소통하지 않는가. 그럴 때마다 안고 토닥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 아빠 여기 있어요~ 리 아기~ 사랑해요."


어딜 가면 간다고 말하고 가기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종종 갈 때가 있다. 상대적으로 본가가 가까워 외가보다는 친가의 방문이 조금 더 잦은데(오롯이 아기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니즈도 충족하는 겸) 가끔은 본가 부모님들에게 아기를 맡기고 와이프와 잠시 외출을 하기도 한다. 외출은 정말 순삭이다. 영화를 보거나 카페를 가는 등의 두세 시간 정도의 찰나(?). 분리 불안을 느끼는 시기인지라 밖을 나설 때는 아기에게 항상 잠깐만 나갔다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외출을 한다. 포인트는 "엄마 아빠는 어디 떠나지 않고 곧 돌아올 거다. 항상 네 곁에 있으니 걱정 말라~"는 아기 마음 안심시키기. 다행히도 두세 시간 동안 아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외출 후 본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짧게 엄마 아빠를 불러주며 다가오는 모습을 경험해 보았는가. 가히 심쿵한다.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하기

규칙적인 생활. 꼭 분리불안이 아니어도 유지해야 할 패턴이다. 육아는 장기 레이스이므로 부모 입장에서는 중간중간의 쉼으로 충전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 들이기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아기는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저녁 여덟 시에 취침을 한다. 약 열두 시간에서 열세 시간 정도의 시간. 그 사이 한두 시간 정도의 낮잠을 자기도 하니 실질적으로는 열 시간에서 열한 시간 정도의 활동성을 보인다. 고로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에 열 시간 정도. 어쩌면 별 것 아닌 시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니다! 절대 아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보면서(혹시나 위험한 거에 손을 대지는 않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동시에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와 청소를 한다고 생각해 보아라. 아기를 키우면 다 하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육아를 하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공감을 할 것이다. 아기를 보면 동시에 집안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임을. 나 또한 아기와 함께 하기 전까지는 까짓 거 '그거'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로 생각했었다. '그거'에게 하루의 일들을 알려주자. '이 시간은 밥 먹는 시간이구나. 이 시간은 간식 먹는 시간이네. 껌껌해지면 잠자는 시간이구나' 같은. 생각해 보아라. 불규칙함에서 오는 불안보다는 규칙 속에서의 불안이 조금은 더 낫지 않겠는가. 어느 정도의 패턴이 반복되면 아기도 습관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에게도 자투리 시간이라는 것이 생기게 될 것이니 그 사이 분리 불안의 아기에게서 잠시 떨어져 조금의 충전을 하자. 그럼 다음 날 아기에게 더 큰 행복을 주게 될 것이다.


KakaoTalk_20230811_144723804.jpg 엄마아빠 놈들아~ 내 옆에 있으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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