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열이 납니다

day4

by 이보소

18개월 아기와 오키나와 여행 Day4.

코우리대교 - 렌터카반납 - 국제거리


수영장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수영장만 보고 결정한 숙소라 비가 오는 틈에서도 수영장을 무조건 이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재밌게 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기의 몸에서 열이 났고 급히 숙소로 돌아왔지만 열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밤부터 새벽 동안 중간중간 해열제도 먹이고 열패치를 부쳤는데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열.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열이 심했다. 고열과 미열이 지속됐고 몸이 안 좋아선지 계속 쳐져 있었다. 게다가 렌터카 반납을 위해 북부에서 남부까지 장시간 운전도 해야 했다. 두 시간 반 여의 시간 동안 아기는 차에서 잠만 잤다. 다행이라 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다행이었다.

아기가 아프니 엄마 아빠 또한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국제 거리에서 겨우 먹은 초밥이 정상적인 한 끼였다. 꼬치 거리도 꼭 가고 싶은 일정 중 하나였지만 고열이 너무 심한 아기를 데리고 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다. 공식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 화려한 행복한 밤을 생각했지만 현실은 생각에 없던 일이 펼쳐졌다. 아기의 컨디션 난조에 모든 일정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기와의 여행 때는 의약품을 필히 넉넉히 챙겨야 한다는 사실. 아기와의 첫 여행에서 얻은 큰 교훈이었다. 설상가상 태풍도 온다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여행 말미로 갈수록 날씨는 더더 흐려졌다. 비도 내렸다 안 내렸다 하는 을씨년스러운 오키나와의 여행.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호텔방에서 밤새 아기의 고열 증상을 지켜보며 아기와의 첫 해외여행 오키나와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KakaoTalk_20241204_135159572_01.jpg 행복한 순간은 마음에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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