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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ESG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

vol7. ESG 공시, 한 걸음 더

by 향기찾기

지난 호, ESG 보고서를 쭉 훑어보며 저희는 '흠..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지?' 싶은 순간들에 봉착했어요. 그래서 보고서 속의 개념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기업의 ESG 보고서에는 '중대성 평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대성 평가란,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하여 *이해관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ESG 이슈를 파악하고, 파악된 이슈들을 우선순위를 매겨 나타내는 것을 말해요. (*기업에 이익이나 손해라는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람이나 집단)


기업의 중대성 평가, 왜 필요할까요?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ESG 공시 기준에서 기업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비재무적인 정보들은 그 항목이 수백 개에 달합니다. 현실적으로 수백 개의 항목을 보고서에서 전부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기업들은 수백 개의 항목 중 우리 회사에 특별히 중요한 항목, 즉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재무적인 요소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중대성 평가, 즉 기업의 핵심적인 ESG 이슈를 선정하는 방법입니다.


중대성 평가 프로세스

<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에서는 중대성 평가의 절차를 4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내외부 환경 분석

동종/유사 기업 보고 이슈
먼저, 동종업계의 경쟁사, 혹은 바이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들 파악합니다. 그들의 보고서에서 중대 이슈로 다뤄진 것들은 해당 회사에서도 중대성 평가 이슈가 될 수 있죠.


미디어 리서치 분석
기업과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대해 언론에서 어떤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사 외부에서 대중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이기 때문이에요.


이해관계자 이슈 조사
기업 내부의 임직원들이 어떤 것을 중대 요소로 생각하는지 파악합니다. 기업 내부적인 관점과 외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해당 기업을 신뢰하기 어려운 요소가 될 수 있어요. 따라서 기업의 고객사나 협력사, 투자자들이 볼 때 해당 회사가 공개하고 관리 해야 할 이슈가 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제 표준 분석
뒤에서 한 번 더 언급될 SASB기준에는 산업별로 공개되어야 할 비재무적 정보 항목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회사의 산업군에 대해 요구되는 공시 기준 항목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내부 지속가능경영활동 조사

덧붙여 책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급성(국내 규제 수준, 공급망 ESG 평가기준 요구사항 등)과 관리 용이성(단기간 또는 적은 비용으로 성과 개선 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높음’에 해당되는 접점 항목들을 중대 요소로 선정하도록 조언하고 있네요.


2) 이슈풀 구성

다음으로, 위에서 언급한 기업 내외부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도출한 키워드들을 종합한 이슈 풀을 구성합니다.


3) 핵심 이슈 선정

해당 회사의 경영진 및 내부 구성원과 주요 외부 이해관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바탕으로 중대 이슈를 도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4) 이슈 관리 계획 수립

핵심 이슈가 선정되면, 주요 이슈별로 KPI를 설정하고 관리 계획을 수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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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256_2538774_1733115748047744786.png (출처: sk케미칼 웹사이트)

모든 ESG 보고서에서는 위와 같이 중대성 평가 절차에 대한 내용과 중대 이슈를 도출하게 된 그래프를 공시하고 있었는데요. 이제야 이런 그래프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대성 평가로 선정된 중대 이슈를 보고서의 본문에서도 유기적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면 읽는 사람에게 좀 더 유의미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중대성 평가 공시 기준

1) GRI 관점 (Global Reporting Initiative)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공시해야 하는 비재무적 정보의 표준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준이에요. 기업이 끼치는 영향! 즉, 기업이 영향을 주는 환경적,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영향 중대성'을 보는 것입니다. 핵심 이해관계자는 고객, 지역사회, 임직원, 투자자라고 볼 수 있어요. 임직원 남녀 평균 급여 차이,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업의 ESG 경영 현황을 알 수 있는 수 백가지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SASB 관점 (미국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앞서 유우자가 언급했듯이 미국 SASB에서 기업에 재무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지속가능성 요인을 정리한 기준입니다. 기업이 받는 영향! 즉, '재무 중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GRI 등과는 달리 좀 더 '투자자 대상'으로 보고되며, 77개 산업별로 특화된 표준을 제시하고 있어 동종업계 타 기업과의 비교에도 용이하죠. 아래는 SASB에서 제시한 산업별 중대성 평가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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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공인회계사회 교육자료)


3) 이중 중대성 관점

'기업의 활동이 사회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재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 고려하는 평가 방식입니다. 위에 두 가지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거죠! EU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와 GRI에서 발표했으며 GRI가 개정되면서 2023년부터 실시하게 되었어요. 이미 많은 국내 기업들도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고, 유럽증권감독청(ESMA)에서도 엄격하게 이중 중대성 평가를 사용하는 CSRD 감시를 강화할 거라고 하니, 국제적으론 점차 이중 중대성 관점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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