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월급도 들어오고 식단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치킨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휴대폰 앱을 켜서 치킨과 맥주를 주문하며 완벽한 주말 저녁을 상상했습니다.
30여 분이 지나고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주류를 함께 주문하면 미성년자 여부 확인을 위한 ‘대면 수령’이 필수였기에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따끈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손에 들고 돌아서려던 순간, 배달 기사님께서 저를 빤히 바라보시더니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성인... 이시죠?” 그 순간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올 뻔했지만 밝게 “네, 성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기사님도 환하게 웃으며 “하하하, 맛나게 드세요!”라고 인사하시고 돌아가셨죠.
작은 일이었지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배달 기사님의 "성인...이시죠?" 그 한마디가 제 주말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줬거든요. 요즘처럼 빠르고 무표정한 일상 속에서 짧은 눈 맞춤과 말 한마디가 때로는 더 큰 여운을 남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람 사이에는 온기가 필요합니다. 그 온기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짧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에 담긴 예의와 배려, 그리고 조심스러움. 그 따뜻한 말이 하루를 환하게 밝혀주기에.
생각해 보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건네는 인사, 편의점 직원에게 전하는 감사의 한마디. 그 짧은 말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진심을 담은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더욱 빛나게 해 줄 수 있으니까요 :)
"친절한 말은 짧고 말하기도 쉽지만,
그 울림은 정말 끝이 없다"
- 마더 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