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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인생, 중요한 건 지금의 스윙

루키트의 일상생활

by 루키트

요즘에 다시 시작한 골프에 빠져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나를 내려놓지 못한 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참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할 때, '7번 아이언'이라는 채로 비거리를 170m 정도 보냈었습니다. (남성 평균이 보통 145~155m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연습도 많이 했었고, 운동도 병행했으니 그 당시에는 비거리가 잘 나올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뒤로 약 반 년 정도를 쉬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지금 비거리는 예전만큼 잘 나오지 않습니다.


'비거리가 왜 이렇게 안 나오지?', '아.. 옛날에는 잘 됐는데 지금은 왜 이러지?' 계속 과거의 기준에 빠져서 현재 저 스스로의 상태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연습을 하며 답답해하는 제 모습을 본 프로님이 "연습이 잘 안되셔요?"라고 물어보셨고, 옛날만큼 잘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프로님이 말씀 주셨습니다. "OO님. 오랜만에 골프 치시죠? 예전에는 비거리가 더 잘 나왔는데, 지금은 그때만큼 나오질 않으니 답답하죠? 그런데 당연한 겁니다. 오래 쉬었으니까요. 과거에 집착하면서 거리 욕심을 내시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더 안되실 거예요. 과거에 대한 기억은 조금 내려놓고, 지금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요?" (프로님은 사람의 심리도 공부를 하셨나 보다...)


그렇습니다. 과거의 기억에 취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나아가려 해도 나아갈 수 없겠죠. 계속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으려 하니까요. "내가 왕년에 잘 나갔었어!!", "내가 그때는 이 정도였단 말이야!!". 이렇게 말을 해도, 현실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죠. 과거의 성취가 현재의 능력을 보장하지 않기에.


과거의 기억만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새로 발전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며,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힘들 테고요.


과거의 내가 어땠던지 상관하지 말고, 과거의 영광은 과거에 내려두고, 지금의 나,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과거의 비거리는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과거의 영광 속에서 사는 것은

현재를 도둑맞는 것이다"

- C.S.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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