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그만뒀습니다

by 루키트

여러분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한때,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불편함 없이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갈등 없이 상처 없는 관계를 맺는 것이 제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싫은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했으며,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곤 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모든 사람이 저를 좋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요. 아무리 조심하고 배려하려 해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모습조차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도요. 그때부터 생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모두의 좋은 사람’보다는 ‘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를 아껴주고 이해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진짜 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관계보다는 부족한 모습도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더 진짜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물론 여전히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나답게 사는 것’이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삶이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 리키 거베이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준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