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즐거움보다, 나를 선택하기까지

by 루키트

한때는 하루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곤 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몰입했었죠. 그 세계는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캐릭터를 직접 키우고, 강해진 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는 현실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이 있었거든요. 순간순간의 재미가 저를 사로잡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매일같이 시간을 쏟았는데도 현실 속 저는 제자리였고, 게임 속 캐릭터조차 크게 성장하지 않더군요. 문득,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일도 많고 지켜야 할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 모든 걸 잠시 미뤄둔 채 게임이라는 작은 세계에 저를 가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속에서도 강해지지 못하고, 현실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은 꽤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저는 게임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아주 큰 결심은 아니었지만,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가끔은 그 시절의 즐거움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젠 알고 있습니다. 잠깐의 즐거움도 좋지만, 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현실 속 나를 조금씩이라도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요.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취미일 수도 있고, 훌륭한 휴식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처럼 현실의 나를 잃고 있진 않은지, 잠시 멈춰서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 게임 속 나보다 현실의 저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흔들리더라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도 어딘가에서 현실을 잊고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 건 어떨까요. “지금 나를 진짜로 강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어쩌면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기에.


"오락은 즐거움을 주지만,

성장은 삶의 방향을 바꾼다"

- 존 맥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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