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소 하나가,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 날

by 루키트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했습니다. 주말 내내 이어진 일정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고, 머릿속에는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며 도로를 달리던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여성분이 길을 건너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서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를 멈추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그분이 제 차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밝은 미소를 지어주셨습니다. 단순히 ‘고마워요’라는 짧은 인사였을지도 모르지만, 제 마음은 환하게 밝혀졌습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피곤한 생각뿐이었는데, 그 미소 하나가 저를 완전히 다른 기분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 말 한마디 오가지 않았고, 단지 눈인사와 미소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제 하루가 달라졌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회사에서 동료에게 건네는 짧은 격려, 길에서 마주친 낯선 이에게 보내는 작은 배려, 가족에게 건네는 사소한 말 한마디. 이런 것들이 상대방의 하루를 바꾸고, 때로는 그 사람의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기도 하기에.


저 역시 그날 이후로 작은 인사의 힘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와 스치듯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면 가능한 한 따뜻하게 대하려 합니다.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하루를 밝히는 빛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늘 하루, 작은 미소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건넨 그 미소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결코 작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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