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최악의 사장님(1)

by 루키트

대학교 방학 동안 본가에 내려가지 않고 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한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선배는 일이 어렵지 않고 손님이 없을 때는 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장님도 괜찮다고 하셔서 지원했고, 다음 날부터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항상 미소를 지니고 일을 했지만, 사장님은 "넌 뭐가 좋아서 실실 쪼개냐?"라며 불쾌한 말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사장님의 성격이 호탕하신가 보다 생각하며 넘겼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뜨거운 국물이 가득 찬 냄비를 서빙하다가 국물이 넘쳐 제 발가락 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손님들에게는 튀지 않았지만, 천으로 된 운동화를 신은 탓에 발가락이 뜨거웠습니다. 이를 본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제공하며 "알바가 미숙하다"고 말했고, 주방으로 돌아와서는 "저 어리바리한 놈 때문에 소주 하나 날렸다"고 혼잣말처럼 말했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사장님의 언행은 점점 선을 넘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부모들이 오냐오냐 키워서 일을 못 한다"거나, "내가 저런 놈한테 돈을 주면서 알바를 시켜야 하냐?"는 등의 말을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옥상에 올라가서 싸워볼래? 내 아들이 너 두들겨 팰걸?(당시 자녀는 초등학생)"이라는 말까지 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 건지 고민이 되어 부주방장님께 여쭤봤습니다. 부주방장님은 "저런 행동 때문에 그만둔 알바가 한둘이 아니다"며 "너는 잘하고 있으니 사장님 말을 흘려들으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저는, 출근해서 사장님께 일을 그만두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욕설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

- 빅터 프랭클


(2)편에서 이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 사람의 태도가 하루의 온도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