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간이 흘러도 인연은 남는다

by 루키트

얼마 전,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독서 중이었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곧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다정하게 식사는 맛있게 했냐며 인사를 건넸고, 낯선 질문에 당황한 저는 상대방의 정체를 물었습니다. 알고 보니 연락을 주신 분은 제가 거래하던 업체의 상무님이셨습니다. 건강 문제로 일을 그만두셨다가 복직 후 저희 회사에 납품을 하러 오셨고, 문득 제 생각이 나 연락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며 상무님께서 "목소리가 이제는 훨씬 성숙해졌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만큼 세월이 흐른게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니 상무님께서 "예끼 이사람아! 2년 밖에 더 흘렀어?!"라고 말씀하셨고, 껄껄 웃으며 대화를 나눴죠. 대화를 나누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지만, 좋은 기억들로 인해 이렇게 다시 연결될 수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연락을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하루가 행복해졌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크고 작은 인연을 맺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어떠한 기회로 인해 다시금 빛을 발하며 서로를 다시 이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 참 놀랍고 소중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있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저를 기억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과도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한 주 동안 고생 많으셨을 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사람을 기억한다는 건,

마음속에 그 사람의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 정채봉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답장은 없었지만, 의미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