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쓰기를 시작하고 새로운 재테크 공부도 접하게 되었고, 이런 것들을 핑계 삼아 운동을 하지 않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던 풋살도 오랜 기간 쉬었는데, 어제 정말 오랜만에 공을 차게 되었습니다. 마침 풋살 번개 모임이 집 근처에서 열려, 약 4개월 만에 풋살을 하러 나가면서 신나는 마음과 함께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의 감정을 품고 공을 차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생각보다 플레이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팀원들 간에 패스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골도 여러 번 넣게 되었습니다. 이토록 오랜만에 풋살을 하면서도 플레이가 잘 되는 것이 놀라워서, 게임 내내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풋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해보니, 예전에 열심히 했던 순간들을 몸이 기억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는 헬스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머슬 메모리'와 같은 개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머슬 메모리는 과거에 운동을 꾸준히 했던 사람일수록 운동을 중단하더라도 비교적 쉽게 이전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개념인데, 실제로는 뇌가 특정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오랜만에 풋살을 했지만, 발끝에 공이 얹어지는 듯한 감각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노력 덕분에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머슬 메모리는 단순히 운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요리, 공부,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무의식적인 숙련도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안성재는 수많은 요리를 해왔기에 계량하지 않아도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수학 스타 강사 정승제는 수많은 문제를 풀고 공부해 왔기에 문제를 보면 풀이 흐름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사고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했던 것들을 잠시 내려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할 때 걱정이 된다면, 우선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세요.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했던 것들은 몸도 마음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요. 다시 시작할 때 몸이 먼저 반응해줄 것입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반복은 기억을 강화하고,
기억은 행동을 강화한다"
- 에드워드 토르다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