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발협력 직업인 Jan 12. 2022

뒤로 몸을 젖힐 때 부는 바람

후굴. 몸을 뒤로 젖힌다. 


내 몸은 대부분 앞쪽으로 기울여진 경우가 많다.

몇십년 간 앞으로 기울여 살아온 관성이 있다, 라는 것을 감각하지 못하다가 후굴자세를 하며 깨달았다.

숨이 잘 안쉬어졌기 때문이다. 


매 수업 더 깊은 후굴로 안내해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몸을 뒤로 젖혔다.

숨을 10번 쉬었다가, 3분을 쉬었다가 점점 호흡하기가 쉬워진다.

몸을 젖힐 때 목 앞 쪽의 근육에 힘을줘야한다는 것, 다시 몸을 세우기 위해서는 배에 힘을 단단히 주어야 허리가 안 다친다는 것을 몸으로 익혀가본다.

그렇게 몇 분동안 머리, 어깨, 허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다시 올라왔을 때,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어떤 감각이 찾아왔다. 

척추 사이사이에 그동안 압착되어 있던 무언가가 공기 중으로 살랑살랑 바람처럼 퍼지는 느낌?

4월의 연초록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기분좋은 바람같았다.


이게 '숨'일까.





작가의 이전글 밤에 하는 태양 경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