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봇하면서 사명도 바꾸고 조직문화까지 세팅한 이유
전설적인 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명예회장께서 삼성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시키고 혁신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하셨던 말씀인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 다 바꿔봐" 를 감히 패러디한 제목입니다ㅎㅎ 내용이랑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재미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위기론과 신경영
(故 정주영 회장님과 더불어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신데 너무 멋있으십니다...)
저희 팀은 작년 12월에 어떤 아이템을 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피봇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불안정하고 앞이 캄캄한 와중에 사명도 바꾸고 조직문화까지 세팅했는데요, 누군가는 그런거 할 상황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 이유, 과정, 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변경 이유
예전부터 나비효과라는 이름에 대해 팀 내부적으로 아쉽다는 의견들이 여러번 나왔었습니다. 이해관계자(고객, 투자자, 잠재 팀원)들이 회사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요, 나비효과는 SEO가 너무 불리했습니다. 나비효과 이론과 영화가 너무나 강려크 하더라구요...
또한, 영어로 적게되면 Butterfly Effect Inc 인데 너무 길었기에 피봇 기준 중 하나였던 Born to be global 에도 적합하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조만간 pivot 스토리도 풀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이름이 좋다고 해주시지만 누군가는 조금 촌스럽다는 의견들도 있었죠.
그래서 피봇하는 김에 사명도 바꾸자!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명 선정 과정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님께서 정리해주신 '성공적인 스타트업 네이밍의 9단계 방법론'을 참고하면서 저희만의 기준도 추가하였습니다.
1. SEO
: 나비효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SEO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좋은 사명 아이디어가 나와도 구글링 했을 때 너무 많은 검색 결과가 나오면 기각하였습니다.
2. 키워드 설정
: 공동창업자들이 각자 만들고 싶은 회사의 모습과 넣고 싶은 가치를 키워드로 설정했습니다. (logic, intuition, rational, draw, lead, convince, verify, prove, value, commit, conflict, extend, tale, summit, Impact, Huge, Mass)
3. 영어 발음, 한국어 발음 모두 괜찮아야 했습니다.
: 설명 생략
4. 영어와 한국어 모두 동일하거나 거의 유사하게 읽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 가장 유명한 예시로 현대(Hyundai)의 경우 횬다이, 휸다이, 현다이 등 사람마다 다르게 발음해서 골치 아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lotlas의 경우 한국어 표기 상 로틀라스가 맞을 수 있으나, 영어 발음으로 하게 되면 ㅗ와ㅏ 중간 어느 지점이었기에 어감 상 더 좋은 라틀라스라는 표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횬다이·현다이 그만!"… 현대차, 제대로 된 브랜드 발음 알린다
5. 좋은 뜻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내포하는 뜻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lotlas(라틀라스) 너무 잘 지은 것 같습니다. a lot (많은) + atlas(신화 속 지구를 짊어진 거인) = 지구를 짊어진 거인들
6. 파열음
: 이름에 파열음이 들어가면 더 기억하기 쉽고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아티클을 보고 기준으로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들도 많기에 우선순위는 아니었습니다.
7. 도메인 .com 을 사용할 수 있는가
: 실리콘밸리의 어떤 VC는 .com 도메인이 아닌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건 너무 극단적인 사례이긴 조금이라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이왕이면 .com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8. 상표권 취득이 가능한가
: 너무 기본적인 사안이라 이하 생략.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기준을 세워서 생각하는 것과 그냥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었고 lotale, peaker, ratel, reve, deca 등 80여개의 사명 아이디어가 도출되었습니다.
결과
lotale (lot + tale 많은 이야기 = 고객들의 이야기, 팀원들의 이야기, 주주들의 이야기들이 모이는 회사)이라는 사명을 제안했었는데요, 이걸 들은 진우님이 파생해서 lotlas (lot+atlas로 하늘을 짊어진 거인들)는 어떤지 추가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듣자마자 오 괜찮은데? 라는 생각을 하였고 최종 후보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lotlas(라틀라스)로 사명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나비효과에서 바뀐 라틀라스(lotlas)는 a lot (많은) + atlas (지구를 짊어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거인)의 합성어로 "지구를 짊어진 거인들"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 나비효과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에셋들이 있는데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서비스도 바꾸는 상황이고 여전히 극초기 팀이기 때문에 큰 기회 비용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저희가 세운 모든 기준을 만족하면서 너무 잘 바꿨다고 생각하고 특히 라틀라스, lotlas를 구글링했을 때 1페이지가 저희 관련된 정보들로 점령되어 있는게 짜릿합니다ㅎㅎ
PS
원래는 조직 문화까지 한 번에 배포하려 했는데 적다보니 조직 문화 관련해서 쓸 내용이 많네요... 주말에 글 쓰는 것 말고도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나눠서 배포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신 없고 불안정한 피봇팅 시기에 조직 문화까지 세팅한 이유, 과정, 결과 등에 대해서는 2편에 이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인재에 목말라 있으니 저희 팀에 관심이 가신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시고 연락주세요! 멋진 인재분들의 커피챗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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