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깊이
가장 가까이,
나처럼 다정히 대해줄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알면서도,
때가 되면 왜 이렇게
감기처럼 아픈 걸까.
내가 했던 모든 행동과 말들은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고
받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나처럼 다정히 말해주고,
손을 내밀고,
등을 내어줄 사람은
없다는 걸 이미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기대였을까,
희망이었을까.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가
가여워서 아픈 날이 있다.
그래도
감기는 결국
낫는 병이니까.
오늘의 아픔 역시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조용히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