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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Jan 02. 2023

EP.07 - 은행나무 아래에서

스타벅스 - 오산 세교


은행나무와 머무는 카페


2023년 새 해가 되어, 지난 3년 동안 디자인한 스타벅스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첫 날. 첫 기분. 첫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며 설레었었던 나를 일깨우는 시간을 갖아보며 어떨까 한다. 홍콩 스타벅스에서의 나의 첫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올 2023년도의 디자인 초심을 유지해 보자!

 

은행나무, 가을이 되면 푸른 잎이 노랗게 물들며 변하는 단풍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은행나무의 단풍을 즐긴다. 원경으로서 은행나무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 나뭇잎을 올려다보는 사람, 떨어진 잎을 줍는 사람. 나무에 기댄 사람. 은행나무 주변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진다. 커피와 함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아름다운 광경에 커피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도전은 바로 실제 은행나무는 없으나, 은행나무와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은행나무 전경 from PInterest>




오산시의 상징, 은행나무

디자인의 출발점, 은행나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려 한다.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많은 질문이 은행나무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매장에 왜 은행나무 컨셉을 적용하였는가? Coffee tree는 어떤지, 역으로 제안도 있었다. 내가 은행나무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던 이유는. 오산시의 시목인 은행나무를 통해, 스타벅스 브랜드가 지향하는 지역 컨텍스트의 이해 및 지역 커뮤니티의 교류공간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은행나무의 표현은 피하되 은유적인 방법을 통해, 앞서 언급했던 다양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의 분명한 목적지였다.


오산시는 시목인 은행나무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녹색은 밝고 명랑한 시민과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고 노란 단풍은 따뜻한 인정과 화합, 꼿꼿한 줄기는 정직과 강직을 뜻하며 변함없는 은근과 끈기로 새롭게 전진하는 오산시를 상징한다’ 이처럼, 은행나무는 커뮤니티의 밝고 지속적인 발전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야기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기도 했다.

<오산시 궐리사와 은행나무>

*관련내용1: 오산의 나무, 오산시청 홈페이지 참조 https://www.osan.go.kr/portal/contents.do?mId=0501010000 

*관련내용2: ​은행나무, 식물학백과 참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82101&cid=62861&categoryId=62861 ​

*관련내용3: 궐리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8222&cid=46656&categoryId=46656 ​




나무기둥, 나뭇가지 그리고 나뭇잎


은행나무를 떠올리며, 크게 3 부분의 특징을 디자인에 적용하고자 했다. 수직적인 기둥과 상부 가지들의 기울어진 패턴, 그리고 잎사귀의 곡선.

<디자인 요소들>

감사합니다. 건물주님! 건물주와의 협의과정을 거쳐 일반적인 사각형의 상부 보드가 아닌, 건물입면의 넓은 면적을 디자인할 수 있었다. 두 은행나무 사이로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으며, 이는 매장 입구를 강조하는 역할까지 잘 수행하였다. 기둥의 수직적 패턴을 통해 시각적 스케일을 높일 수 있었다.

<Exterior view - facade>
<Exterior view - close-up>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바 상부의 랜덤한 빛들이 마치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투과되는 빛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들을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Interior view - core bar>
<Interior view - bar close-up>

바 안쪽으로 이어지는 좌석 공간은 매장 입구의 디자인을 연장시켜,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는 공간감을 유지했다.

<Interior view - corridor to seating area>

바 안쪽의 좌석공간은 곡면의 벽선을 이용해, 안락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커피열매의 성장에서 컵까지 이어지는 과정들을 콜라쥬한 아트월을 배치함으로 커피스토리를 전달해주고 싶었다.

<Interior view - Cozy seating with artwork>

다른 좌석들의 공간들 또한 은행나무와 나뭇잎으로부터 영감 받은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배경에 둠으로써 이질적이지 않으며 다양한 좌석 공간을 연출하려고 하였다.

<Interior view - Lounge seating zone>
<Interior view - Cafe chair with ginko leaves patters>

오산 세교 매장을 방문하는 분들께 디자인 의도가 잘 전달되었길 바라면서 2023년에도 따뜻한 디자인으로 찾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All store photos from Starbucks homepage, Map resource from naver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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