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on March 31 2016
하지만 누가 만우절 기사로 어느 건축가의 부고 소식을 올리겠는가? 순간 아침잠이 확 달아났다. 그녀가 세상과 작별한 지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3년 3월 31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축가이고 그녀의 건축물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기에 몇 가지 적어두고 싶은 생각에 펜을 들었다.
1982년 The Peak Leisure Club
First prize, Hong Kong, 첫 디자인 당선
1994년 Vitra Fire Station
First built, Germany, 첫 건축물 완공
2004년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 수상
2006년 Zaha Hadid: 30 Years of Architecture
Guggenheim, New York, 뉴욕 전시
2007–2013년 Dongdaemun Design Plaza
한국 프로젝트 당선 및 완공
2007-2014년 Innovation Tower
홍콩 프로젝트 당선 및 완공
2013-2018년 Morpheus Hotel and Resort
마카오 프로젝트 완공
위에 나열한 그녀의 커리어는 작가에게 직접 혹은 간적접으로 영향을 준 건축물 혹은 전시작이다, 한국, 미국, 홍콩, 마카오, 그리고 독일에서 만난 그녀의 디자인은 일상 속에서 만나기 어려운 드문 경험들이었다. 건축가로 부르기보다는 예술가라 부르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 생각했다.
그 이유는 그녀의 도면이 드로잉보다는 구성 작품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건축도면을 드로잉이라 하지 회화라 하지 않는다. 그럼 그녀의 구성 작품을 관람해 보고,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본다.
*관련내용1: Zaha Hadid from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Zaha_Hadid#Awards_and_honours
The Peak Leisure Club에 제출된 건축물 도면은 러시아 구성주의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훗날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러시아 구성주의 예술가 El Lissitzky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밝힌 바 있다.
1982년 홍콩 국제공모전에서 혁신적인 드로잉과 프리젠이션으로 당선되며 떠오르는 스타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지어지지 못했다. 당시 시공상 기술적인 문제 혹은 발주자의 프로젝트 대지 변경 등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1994년 그녀의 첫 건축물 완공되기 전까지 Paper architect이라는 수식어가 그녀를 따라다녔고, 첫 건축물이 완공될 때까지 홍콩 프로젝트 이후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녀의 나이 44세였다.
*관련내용2: Zaha Hadid project ‘The Peak Leisure Club’
https://www.zaha-hadid.com/architecture/the-peak-leisure-club/
*관련내용3: El Lissitzky 1890-1941
https://www.tate.org.uk/art/artists/el-lissitzky-1519
Jockey Club Innovation Tower
서울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작가가 다녔던 회사에서 실시설계를 진행했기에 동료들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들은 바 있다. 많은 부분이 현장제작으로 이어지는 어려움은 많은 이들의 인내를 요한다. 홍콩에 이주후 Innovation Tower는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건물이었다. 조각에 가까운 건물의 형태 그리고 디테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늘 좋았다.
Zaha Hadid는 브랜드 매장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했는데, 곡선으로 수놓은 디자인에 매장 제품보다 더욱 시선을 빼앗았다. 안타깝지만, 매장은 현재 문을 닫았다.
Macau의 Morpheus Hotel and Resort at City of Dreams을 두고 난 명품화된 스트리트 패션을 또 올린다. 망사와 같은 그물이 건물을 감싼 형태, 그러나 내부는 풍성한 공간감으로 미적 화려함을 대비시킨다. 마치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느꼈던 강렬한 대비감을 경험케 해 준다.
그녀가 떠나고 현재 Patrik Schumacher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홍콩의 심장 Central에 The Henderson project가 한참 진행 중이다. 건물을 지나갈 때면, 그녀가 떠오른다. 완공될 날만을 기다리며 훗날 다시 한번 벅찬 감동을 기대해 본다.
홍콩에 거주하면서 나에게 깊은 영감을 준 그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그녀로부터 영향을 받은 혹은 본받고 싶은 많은 디자이너에게 화이 팅을 외치며 그녀의 몇 마디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그리고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기를 바라본다.
I Know from my experience that without research and experience not much can be discovered. With experience, you think you’re going to find out one thing, but you actually discover something else. That’s what I think is really exciting. You discover much more than you bargain for. I think there should be no end to experimentation. Zaha Had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