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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Sep 02. 2023

Diary.16 - Typhoon Saola

Signal No.10 Typhoon

<Typhoon Saola at Tsim Sha Tsui of Hong Kong >

2023년 9월 1일 밤,

10호 태풍 Saola 홍콩 상륙


낮동안 5-8호 수준으로 머물던 태풍의 시그널이 밤이 되자 10호로 바뀌었다. 10호는 이곳 홍콩에서 태풍의 세기를 측정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로, 이번까지 총 17번의 경호 발령을 기록하게 되었다. 바로 이전의 10호 태풍이었던, 2018년 Mangkhut는 나무뿌리를 뽑아내고, 도심에 물을 범람 시키고 건물을 파괴할 정도로 피해가 컸기에 이번 태풍에 대한 우려가 컸다. 밤새 바람소리와 빗소리로 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다른 태풍 ‘Haikui’가 근접하여 홍콩으로 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속도 또한 비슷하여, 홍콩에 도달했을 때는 또 다른 10호 경고를 듣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홍콩에서 10호 태풍을 준비하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이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궁금하게 되었다.

*관련사진1: Image from Google search https://www.google.com.hk/amp/s/news.sky.com/story/amp/typhoon-saola-china-and-hong-kong-brace-for-storm-as-hundreds-of-flights-cancelled-and-schools-and-businesses-closed-12952114 

*관련사진2: Images from app ‘My Observatory’


Signal No.10 Typhoon

현재는 미디어가 발달하여 'My Observatory' app을 통해서 태풍의 세기와 이동 경로를 알려주고 있지만, 2002년 이전에는 관련 부서의 사람들이 25kg에 달하는 Signage를 직접 높은 곳에 들어 올려 시민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강한 비와 바람을 등지고 이를 매달아야 했을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Tropical Cyclone Warning Signal No. 10 and Image of hosting symbol by staff>

10호 태풍으로서 홍콩에 많은 피해를 준 대표적인 경우는, Wanda (1962), Ruby (1964), Rose (1971), Hope (1979), Ellen (1983)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상하다. Wanda, Rubu, Rose. 여자의 이름 아닌가? 1952년부터 1978년까지 홍콩기상청은 태풍에 여성의 이름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후 1979년부터 남성의 이름이 추가되었고 2000년 이후부터는 더 이상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아닌 태풍이 발생한 지역의 특성에 맞춰 이름을 만들다고 한다.


태풍의 피해를 담은 사진들을 보면, 강한 비와 바람 그리고 물에 의한 범람으로 인해 도시 곳곳에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Typhoon Wanda in 1962 / Typhoon Ruby in 1964>
<Typhoon Rose in 1971 / Typhoon Hope in 1979>

*관련사진3: Images from https://hk.history.museum/documents/Exhibitions/Permanent-Exhibition/Revamp/Exhibition-Update/6-May-2019/newsletter_typhoon---EN.pdf 


태풍에 준비하는 오늘의 홍콩


그렇다면 현재, 홍콩 사람들은 어떻게 태풍에 대비할까? 우선 공사 중인 건축물을 살펴보면, 거푸집에 설치된 안전망을 커튼처럼 묶는다. 안전망은 강한 바람에 쉽게 찢어지거나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묶어준다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공사현장 주변의 이동식 파티션은 구조체 묶음으로 인해 바람에 의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사용 중인 건축물에는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문하부에는 모래주머니를 설치한다. 바람에 날아온 날카로운 물건으로 인해 창호에 손상이 나더라도 테이프를 이용한다면 흩어져 내림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물에 의한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문 아래에 모래주머니를 설치한다.  

<건물 거푸집 안전망 묶기 / 유리창에 테이프 붙이기>
<건물 기둥에 묶인 이동식 파티션 / 건물 입구에 설치한 모래 주머니>

그러나, 여전히 태풍은 강하다

태풍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몇몇 손상된 안전망 혹은 쓰러진 파티션과 조경수들을 발견하였지만, 그 피해는 감내할 만 정도라 생각했다. 물론 이 또한 다음 태풍시에는 좀 더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6차례의 태풍 10호를 통해 분명 홍콩 시민들의 대비 능력은 잘 준비되어 있었다고 느낀다.  

<손상된 거푸집 안전망 / 쓰러진 이동식 파티션>
<쓰러지고 분리된 이동식 파티션>
<쓰러진 조경수들>

Safety First, 안전 최우선


10호 태풍, Saola를 맞으며 지난 2018년 태풍 Mangkhut가 떠올랐다. 쓰러진 나무들, 그리고 주변에 설치된 safety line을 넘어 집으로 가던 모습이 생각났다. 어찌 이렇게 용감했던지. 아니 잘 몰랐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역시나 안전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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