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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Jun 16. 2017

메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2017

메리 미커가 말하는 올해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는?

메리 미커는 1959년 출생으로 드포대학교(Depauw University)에서 심리학을 전공, 이후 코넬대(Cornell University) 대학원에서 금융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드포대학교 졸업 후 메릴린치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모건 스탠리로 이동해 약 20년을 근무했고 2010년부터 미국의 벤처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앤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KPCB)'에 재직 중이다. 

메리 미커(Mary N. Meeker)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Mary_Meeker

메리 미커는 '인터넷의 여왕'으로 불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발행하는 경제주간 배런스(Barrons)가 기사를 통해 '인터넷의 여왕'이라 지칭한 이후 그녀의 별칭이 되었다. 

지난 5월 31일 발표한 인터넷 트렌드 2017(Internet Trends 2017)은 '메리 미커 리포트'라고도 한다. 이 자료는 통계 자료나 차트만 해도 다른 자료에 비해 굉장히 세밀하고 예측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주목하는 보고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것. 

메리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 2017    출처 : kpcb.com

2017년 5월 31일 발표한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는 표지까지 합쳐 전체 355페이지에 이른다. 이 내용에는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를 비롯해 온라인 광고 시장, 게임 산업, 미디어 전반에 대한 내용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메리 미커가 말하는 2017년 인터넷 트렌드는 무엇인가?

1.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 - 중국과 인도, 미국과 경쟁하다.

가장 우선적으로 언급한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Global Internet Trends)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34억 명이다. 이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인구수가 75억 명이니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중은 절반이 조금 안 되는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약 10% 증가한 것. 이 리포트에서 인도의 인터넷 성장세를 다룬 페이지를 보면,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작년 대비 28%가 증가해 위 수치에 크게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8% 증가 추세를 인구수로 보면 약 3억 5천만 명 수준이다.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과 맞먹는다는 점을 고려해봐도 꽤 높은 숫자라 할 수 있겠다. 인도의 인구수 역시 올해 13억 명을 돌파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인도 사람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다. TV를 이용하는 시간의 약 7배에 달한다는 것은 이미 스마트폰이 그들 삶의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팩트로 보아 인도는 충분히 거대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이 리포트는 인도의 인터넷이라는 주제로 약 50 페이지 이상 할애했다.

인도의 어느 곳   출처 : https://pixabay.com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 또한 이 리포트에서 다뤄졌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어마어마하다. 인터넷 기업만 해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른다. 인터넷 전문 기업 텐센트, e커머스 전문업체 알리바바,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이 인터넷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이 리포트에서는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7억 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하루 동안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25억 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게임을 하거나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데 주로 이용하는 업체 또한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이다. 

리포트에서는 전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상위 20위 중 중국 기업이 7곳이나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안타깝지만 한국 기업의 이름은 없었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랭킹순이며 가장 우측은 시가총액)     출처 : kpcb.com

2. 온라인 광고의 변화

이 다음으로 다뤄진 내용은 온라인 광고(Online Advertising)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서 '안착'으로 이어진 만큼 모바일 광고 시장은 쭉 오름세다. 반면 PC 광고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 다른 리포트에서도 수없이 다뤄졌던 것처럼 TV광고 시장 역시 인터넷 광고 시장에 밀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미국의 인터넷 광고 성장률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크게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미국 온라인 광고 물량의 85%가 구글과 페이스북이 휩쓸다시피 했는데 전년 대비 76% 상승폭을 이뤄냈다. 

페이스북은 하반기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한 모바일 광고를 확대한다고 했다. 

더불어 리포트에서는 스냅(Snap)의 광고 매출 급성장도 예측했다. 스냅은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업체로 스냅챗(Snapchat)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발표된 미국의 메신저 서비스로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던 메신저다. 꽤 유명세를 떨쳤던 기업이니만큼 몸집이 큰 다른 회사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한때 기업 가치만 40억 달러에 이르는 등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인수하려고 시도까지 했었다. 그러나 2014년 앱 사용자 중 20만 명의 개인 사진이 유출되어 보안 취약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실적 또한 주춤해 영업손실이라는 쓴 잔을 마시기도 했다. 

스냅챗이 다양한 광고주들을 플랫폼에 안착시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리포트에서는 말한다. 광고주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애드 매니저, 동영상 광고 제작 툴인 스냅 퍼블리셔까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광고 툴 제공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3. 게임 산업

리포트에서는 전 세계 게임 유저를 올해 26억 명 수준으로 언급했다. 물론 이 숫자는 얼마든지 늘어날 것이다. 이는 95년도 1억 명에 불과했던 수치다. 우리나라만 봐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 PC방 붐을 타고 엄청난 게이머들을 양산했다. 게임방송 역시 꽤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추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게임 산업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중 중국이 가장 성장폭이 큰 편이다. 

이 리포트는 과거 지뢰 찾기와 같이 퍼즐을 풀거나 일정한 규칙으로 움직이는 형태 또는 캔디 크러쉬 사가(Candy Crush Saga)와 같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형태의 게임들이 사용자들의 학습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의 활용을 이야기했다. 

게임의 형태도 늘 트렌드에 맞게 변화한다. 

물론 기존의 게임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고전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 역시 일부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니까 말이다. 

최근에는 '오버 워치'와 같은 FPS나 '포켓몬고'와 같은 증강현실 게임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게임 형태의 변화

4. 미디어(Media)

이 다음으로 리포트가 언급한 것은 '미디어'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 그간 우리와 함께 해왔던 전통의 미디어를 소비하는 비중은 큰 변화가 없으나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디지털 미디어 소비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디지털 미디어의 소비 비중이 30%였다면 지금은 약 60%에 가깝다. 

이러한 성장세의 가장 주요한 소비층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으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까지의 연령층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리포트는 미디어의 변화를 두고 유저의 경험, 낮은 가격, 데이터와 규모를 언급했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선택과 소비가 쉽고 간단해야 한다. 더구나 가격이 매력적이어야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 또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한다. 이는 필수적인 요소다. 

음악 시장이나 영화 산업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중 넷플릭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넷플릭스가 신생 주자로 본 경기에 뛰어들면서 기존의 사업자들은 주춤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6배 이상 성장했는데 기존에 있었던 유료 채널들 즉 ESPN이나 21세기 폭스 등의 사업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위에서 언급한 미디어의 변화에 아주 걸맞은 옷을 입었다. 더구나 자체 제작하여 독점으로 공개하는 콘텐츠를 더욱 인기를 끌었다. <옥자>의 경우도 그 안에 포함된다. 

미디어와 모바일의 트렌드는 급격하게 변화한다. 10대와 20대는 빠른 변화에 가장 흡수가 빠르다. 일본의 스마트뉴스 앱은 기존에 존재하는 경성 뉴스와 대적하여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야후 재팬이 예의주시하는 뉴스 앱 역시 스마트뉴스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주된 사용층 역시 10대와 20대다. 

※ 넷플릭스와 더불어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옥자>에 대해 작성한 글을 첨부합니다. 

https://brunch.co.kr/@louis1st/141


5. 헬스케어(Healthcare)

리포트는 이번에 헬스케어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허준'과 같이 의술을 가진 사람들이 손목의 맥을 짚어 병세를 진단했다. '장비'라고 할만한 게 없었으니 그게 전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의학기술도 발전했고 기계화된 첨단 장비들로 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한다. 리포트는 헬스케어 분야 가장 첫 페이지에 3장의 사진을 넣어 아주 간단히 트렌드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는 매우 직관적이다.

의료 기술의 변화

오늘날 우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많은 것들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의 갤럭시 기어나 애플사의 애플 워치, 조본(Jawbone)의 조본 업, 샤오미(Xiaomi)의 미 밴드 등이 바로 그러한 대상들이다. 

미국에서는 약 25%의 사용자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실생활에서 활용한다. 하루 동안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또 얼마나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내 심박수가 어떤지 이러한 웨어러블로 체크한다. 

데이터는 기기에 쌓이고 이를 측정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의료 분야에서는 늘 임상실험을 한다. 대상자를 모집하고 그 대상자들에게 임상실험을 해 데이터를 쌓고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DB를 모아 실제 의료 개선에 기여하곤 한다. 그만큼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생활 속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데이터는 구글이나 MS 등 IT 업체들 서버에 기록이 되곤 한다. 

웨어러블과 헬스케어 그리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는 의료 분야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주된 포인트다. 

※ 오래전에 적어두었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글을 참고 삼아 첨부합니다. 현재 트렌드와 다를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ouis1st/29 


6. 그리고...

리포트는 음성인식 기술과 AI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AI와도 접목,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누구(Nugu)가 그렇고 KT의 기가 지니가 그러하다. 

애플의 시리(Siri)만 보아도 이러한 기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그 기술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고 마치 비서처럼 활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는 초기에만 10만여 대를 팔았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두 번째 디바이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5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구글 개발자 대회가 열린 바 있다. 여기서 구글은 구글 렌즈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첨단 기술이다. 여기에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애플 역시 이와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특허까지 냈지만 관련 기술은 아직 이렇다 할만한 게 없다. 뭐랄까. 준비도 하고 있고 착수와 개발까지 이뤄졌지만 조금의 공개도 허락하지 않는 비밀 프로젝트라 그럴 수도 있겠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

AI 기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서비스는 있지만 투자와 개발만 있을 뿐 그들이 차지하는 수익은 없다. 그런데 업체들은 이 사업에 혈안이다. '프로토타입'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점은 매우 중요하다. 고도화도 필요하고 업그레이드 역시 반드시 거쳐야 하며 AI에 쌓이는 DB 또한 이 서비스의 열쇠라 할 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AI 스피커 제작과 개발을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만간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 일반에게 공개한 메리 미커 리포트 링크입니다. 

http://www.kpcb.com/internet-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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