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4는 끝났지만 AX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은 본격 AX 시대!
CES2024는 'AI 시대로의 전환'을 제대로 각인시켜 준 초대형 이벤트였다. 그렇다고 AI 하나만으로 (CES 현장을) 100% 풀파워로 꽉 채운 것은 아니었지만 4천여 곳이나 되는 참여업체 중에서도 약 900곳에 가까운 곳이 AI 분야에 참여했다고 하니 AI 화제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도,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샘 알트만의 오픈 AI 그리고 거기서 낳은 챗GPT라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테크놀로지 중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와 유사한 모델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했다. 국내외 빅테크를 막론하고 중소기업에 스타트업까지 AI 경쟁시장을 향해 출사표를 마구 던져대는 중이다.
'Digital Transformation'
한동안 디지털 대전환 시대라며 이와 연관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었다. 물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키워드가 반짝했다가 사라진 것 같기도 하지만 범정부 차원은 물론 교육 분야,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니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키워드가 (그게 무엇이든) 인공지능과 관련된 테크놀로지 사이에 살짝 가려진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CES2024를 언급하긴 했지만 우리 일상 곳곳에서 인공지능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생겨나게 될 것이다.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라는 키워드 역시 마찬가지인데 CES2024 이후 삼성전자는 AI폰을 들고 나와 AI 대전환 시대라는 걸 직간접적으로 알리지 않았던가. 바야흐로 AX 시대(AI Transformation)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공지능 사례를 들어보자.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에도 'Cue:'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따라다닌다. 언젠가 '강남 맛집 추천'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니 검색창 바로 아래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스탠바이 중이었다. 물론 키워드마다 보이는 형태는 달라질 수 있으나 검색창 바로 옆으로 'Cue:' 버튼은 언제나 유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는 상단 메뉴에서 AI챗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오픈 AI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사용자 질문에 따라 답변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빌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자동차 브랜드는 이미 인공지능 기업과 손을 잡고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실 SK텔레콤의 티맵(T-map)에도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Nugu)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을 보다가 누구라는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를 통해 쿼리를 던질 수도 있다. 카카오의 경우는 카카오아이(kakao i)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있는데 이를 현대자동차 일부 모델에 탑재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포함해 차량 공조는 물론 내부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 인포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차량 안에서도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주행에 필요한 편의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챗GPT 음성비서를 차량에 탑재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챗GPT를 표준기능으로 활용한 것이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하여 설치도 하고 연동도 하는 번거로움을 다 잘라내 버리고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버튼 하나만 누르거나 "Hello, IDA"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한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이 이를 사용하는 유저들에 대한 정보 액세스가 용이하여 정보 보안에 대한 리스크는 늘 있어왔는데 폭스바겐의 경우는 차량 데이터에 액세스 할 수 없도록 기술적으로 막았을 뿐 아니라 사용자가 챗GPT를 향해 던지는 쿼리나 답변 모두 실시간으로 삭제하여 데이터 보호를 보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폭스바겐과 챗GPT의 결합은 모빌리티에 스며든 인공지능 사례 중 그저 하나일 뿐이다.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분야 중 하나는 역시 가전이 아닐까. 직장이나 학교를 오가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것이다. 좀처럼 손에서 떨어지는 법이 없는 스마트폰은 이미 다양한 가전과 연결되어 있고 사용자에 의해 제어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무용지물?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개별 가전도 인공지능을 품는다. 냉장고의 경우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라는 기술이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인지하게 되는데 어떤 식재료를 넣거나 혹은 밖으로 꺼낼 때 카메라가 이를 인지한 후 보관되어 있는 것들을 기반으로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한다고도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유통기한 임박한 식재료를 냉장고의 AI가 스스로 판단해서 아주 적절한 레시피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난다고 했었는데 '냉장고를 부탁해'가 이렇게 인공지능 진화에 따라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일정한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뿜던 에어컨도 사용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직접 피부에 닿는 '차가움'이 아니라 기분 좋은 시원함을 선사할 수 있다고 한다. 공기질을 파악해서 청정효과를 내는 건 기본이 된 듯하다. 청소기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어댑터에 연결된 유선 청소기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을 텐데 무선 청소기로 진화하더니 급기야 로봇청소기가 등장하지 않았나. 어떤 장애물이 있을 때나 낙차가 있는 경우 거북이 마냥 허우적거리던 로봇청소기 역시 진화를 거듭하기도 했다. 장애물을 인지하고 이를 우회하거나 청소기가 넘을 수 있을만한 턱 정도는 무리 없이 건널 수 있어 어딘가에서 표류하는 경우도 사라져 버렸다. 사물과 공간의 인지 그리고 임무를 마치고 도킹스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인공지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도 마찬가지다.
CNET에서는 CES2024에서 선보인 디지털 칫솔 하나를 기사로 다뤘다. 이름은 오클린 울트라 X(Oclean Ultra X)인데 모터가 달린 일반적인 전동칫솔의 기능을 넘어 칫솔질을 하는 유저에게 양치 습관과 실제 양치'질'(brushing)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한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칫솔모가 망가질 정도로 한쪽으로 쏠린 압력이라던가 혹은 그런 습관, 정해진 시간보다 오래 닦고 있는 경우 등 칫솔질조차 인공지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셈이다. 오클린은 미국의 스타트업이고 이 칫솔의 모터는 분당 8만 4천 회를 움직인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국가는 물론 기업 측면에서 봐도 AI와의 공존을 잘 활용하게 되면 분명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수많은 케이스 중 그저 몇 가지 일뿐이다.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는 국내외 곳곳을 비롯하여 글로벌 산업 전반에 지독할 정도로 깔려있다. 저노동 고효율 산업으로의 변화, 인간의 삶 개선, 나아가 국가적 혁신을 이룩할 수 있는 것도 인공지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올라섰다. 좋든 싫든 말이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 <폭스바겐, CES 2024에서 ‘챗GPT 음성비서’ 탑재 차량 최초 공개>(2024.1.16), vwgk.co.kr
- <Samsung Electronics To Showcase How Enhanced AI and Connectivity Enable Expansive Kitchen Experiences at CES 2024>(2023.12.27), Samsung Newsroom
-<This Smart Toothbrush Talks Through Your Bones to Improve Your Brushing>(2024.1.8), 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