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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큐 Miss Que Jul 13. 2020

덧셈을 하며 직감을 믿는 아들


아들이 초등 1학년 과정을 한 학기 하고 나머지는 코로나로 집에서 내가 가르치게 되었다. 선생님은 본인과 부모인 우리 세대들이 배운 Math와 다르니 설명서를 잘 읽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절대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공부를 안 시켜도 너무 안 시킨다고 생각했던 나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더하기 문제집을 하나 사서 시키고 있었는데,. 나와 더하기 개념을 막 익힌 아들은 학교 더하기를 보고 헷갈려했다. 


예를 들어 17+2라고 하면 숫자를 암산 가능한 단위로 분해한다. 10,7 + 2 그리고 일자리끼리 더해준다. 17+7 이면 10,3,4+ 7로 분해한다.  나중에는 덧셈을 하는 많은 방법 중 이 방법 몰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  1학년 문제 자체가 분해시키는 걸로 나오고 있어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집에서 덧셈 뺄 샘을 연습하고 있는데, 아들은 대충대충 답만 적고 맞는지 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대충대충 하는 모습을 보니 내 모습과 닮을 것 같기도 해서 큰일 났나 싶으면서 화가 올라온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맞는지 검산을 해보라고 두 번 답을 체크하고 가져오라고 하자. 아들은  (Trust your gut to do the right thing) 자기의 직감을 믿는다고 하였다. 이런 걸 덧셈하는데 적용하라고 가르친 게 아닐 텐데 게으름의 이유를 만드는데 잘도 써먹고 있다. 한 번은 다 아는 문제 한 바닥을 다 틀리고는 (we learn from mistakes)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야'라고 한다. 내가 엄마의 마음으로 야채를 조금 먹이고 싶은 마음에 옆집애는 브로콜리도 잘 먹더라 말하면 아들은 대답한다. (Everyone is different and it is ok to be different.) '사람들은 원래 다 다른 거야.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아.' 내가 피식 웃기라도 하면 한술 더 떠서 말한다. (Our differences make us beautiful and unique) '이 다름이 우리를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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