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롯이 나만을 향해 번지던 당신의 웃음. 웃으며 눈이 감긴 순간에도 윙크를 하던 버릇. 짜증이 날때면 말보다 먼저 튀어나오던 입술. 화가 나는 날이면 몇번이고 그 일을 곱씹느라 힘이 빠진 눈망울도. 미안해하는 내 얼굴을 보며 애써 화를 붙잡으려 입술을 꾹 깨물던 귀여운 모습도. 화가 난 내 얼굴을 보려 까치발을 들며 나를 바라보던 사랑스러운 눈빛도.
모든게 내 옆에서 숨 쉬는 듯 익숙하게 마음 깊이 파고 들었다. 그리고 난 그런 너를, 나의 너를 잊어야만 했다.
못할거라 믿었던 나는 우습게도 점점 익숙해져갔다. 어느 날 부터 매일같이 들어왔던 당신의 목소리가 거짓말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헤어짐을 이유로 당신은 나에게서 많은것을 앗아갔다. 늘 상 내게 배어있던 사랑이란 모든것들을 당신은 헤어짐이란 말 하나로, 하루 아침 나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