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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한량 Oct 22. 2020

(1) 이길 수 있는 게임의 룰 찾기

4. 일도 게임처럼 (1)

일을 게임처럼 한다니, 참으로 속 편한 소리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처음부터 일을 게임처럼 할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일은 일이죠.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고. 무엇보다 자주성 없이 진행하는 일만큼 재미없는 게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의 인생 조언 10가지를 만났습니다.


1. 열정적인 호기심을 가져라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갖지 못했다. 다만 호기심이 유달리 강하였을 뿐이다."


2. 인내하라.

"나는 그다지 영리하지 않다. 문제점들에 좀 더 끈기 있게 매달렸을 뿐이다."


3. 현재에 집중하라.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를 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키스에 충분히 집중한 게 아니다."


4. 상상력을 키워라.

"상상력은 인생의 최고 장면만 모은 예고편과 같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5. 실수를 저질러라.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다."


6. 이 순간의 삶을 즐겨라.

"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는 어차피 올 것이다."


7. 가치를 창출하라.

"성공하려 하지 말고 가치를 만들도록 노력해라."


8.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마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9. 경험에서 배워라!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 지식의 원천은 오직 경험이다."


10. 룰을 알면 더 나은 게임을 할 수 있다.

"항상 게임의 룰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런 후 남들보다 더 나은 게임을 해야 한다."



모두 좋은 말이고 머리에 새겨두면 우리가 인생을 좀 더 멋지게 살 수 있는 말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린트해서 사무실 책상 앞에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조언이라서,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모두 적어드렸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10가지 조언 중에서도 이번 포스팅에서 집중하려고 하는 건 하나입니다. 

바로 마지막 조언인 '룰을 알면 더 나은 게임을 할 수 있다.'죠.




(1) 이길 수 있는 게임의 룰 찾기


저는 성장 환경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성향이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전자오락(오락실, 게임기, 컴퓨터 게임 등)과 친한 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력이 뛰어나진 않았어요. 다만, 또래 여자들 중에서는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주로 보드게임 류를 좋아했어요. 전략 게임이나 롤플레잉 게임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나름 게임회사에도 다녔던 사람), 전 보드게임이 더 재미있습니다. 

보드게임은 철저하게 '게임의 룰'과 '운'이 결합된 게임 방식입니다. 플레이어의 '두뇌(전략)'가 게임의 흐름을 결정하긴 하지만, 아주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전자의 2가지 조건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 장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설날 세뱃돈을 받으면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 저녁에 저희 아버지는 삼남매를 모아놓고 고스톱 판을 벌여주셨습니다(?).


저희는 10살 전후의 아이들이고 아버지는 성인이시니, '두뇌'와 경험으로 승자가 결정된다면 당연히 모든 판돈을 아버지가 쓸어가시는 상황이 됐겠지만, 실제 그 판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룰'과 '운'이 작용했기 때문이었죠.


어린 저희가 아버지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 2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운'은 저희나 아버지에게 동일하게 랜덤으로 작용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었죠. 그러면 남은 것은 하나, '게임의 룰'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비록 어리더라도 더 나은 게임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당시에 가장 많이 따낸 건... 아버지셨습니다. 저희는 모르는 다른 룰을 '어른스럽게' 적용하시더라고요. +_+)



저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요소들은 차치하더라도, 그 판에서의 '룰'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지하여 작업을 처리해내면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발표자료(파워포인트)를 준비할 때, 본문 폰트 사이즈는 15~20 정도가 적당하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것도 어찌 보면 게임의 룰이죠. 하지만 그 발표를 보게 될 청중을 고려한 룰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간 게임의 룰에선, '해당 발표를 듣는 사람들 중 의사결정권자의 나이를 2로 나눈 숫자'를 본문 폰트 사이즈로 하라고 제안합니다. 그 발표가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를 위한 게임의 룰인 거죠.


내가 작성한 서류를 결재하는 상사가 맞춤법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서류 작업 완료 후 '맞춤법 검사'를 진행해야합니다. 알고서도 그걸 건너뛴다면 게임에 임할 자격도 없는 분이 아닐까 싶어요. 

글로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도표나 이미지, 사진 장표를 꼭 포함해야 하겠죠.

(물론, 해당 서류가 작성 목적에 맞는 내용을 조리 있게 담고 있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룰을 놓치시진 않으시겠죠?)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판의 룰이 무엇인지 파악하세요.

그리고 그 룰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의 룰을 찾으세요. 


제가 애정 하는 클래시 로얄





+ 보드게임에서 인생을 배우다.


아이템의 패가 랜덤으로 나오는 클래시 로얄은 물론, 고스톱, 포커, 2048 같은 보드게임을 할 때마다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판을 이길 수 없다는 거죠.


제가 살아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도, 많은 상황에서 운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지, 영향을 끼치는지 느꼈습니다. 제 삶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실력과 상관없이 운의 여부에 따라서 가는 길과 살아가는 삶이 달라지는 것도 목격했죠.


그래서 전 '운칠기삼'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제어할 수 없는 그 운의 존재가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은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또한 게임에 임하는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 또한, 그 운이라는 것이 얼마나 골고루 뿌려지는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운이 좋더라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고, 누군가의 운이 나쁘더라도 그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잠시 잠깐의 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게임의 룰을 익혀 버텨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마침내 운이 내게 찾아왔을 때, 그 시너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겠죠.


저도 매일 그 날을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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