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탠드업 패들보드 (SUP: Stand Up Paddleboard
드디어 2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엔 스탠드업 패들보드, 일명 '썹(SUP: Stand Up Paddleboard)' 체험해 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먼저 패들보드가 뭔지 알아볼까요?
길고 좁은 형태의 물에 뜨는 보드로, 물에서 사람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팔이나 손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기 쉽다. 그러므로 패들보드는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용하거나, 물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 목적으로 사용된다.
[출처: 체육학사전]
네, 사실 이렇게 '패들보드'를 찾으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서핑보드'로 연상하는 그것이 나옵니다.
스탠드업 패들보드는 서핑보드에 말 그대로 서서, 노(패들)를 가지고 저어서 이동하는 운동이에요.
바로 이렇게요!
현재의 SUP은 신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코어운동으로 알려져 있고요,
기존의 서핑보다 서퍼들의 시야를 좀 더 안팎으로 확장시켜주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근 10년 동안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빨리 성장했던 유일한 패들스포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핑도 한번 해봤는데 (이 썰도 나중에...), 보드 자체는 거의 비슷하게 생겼어요.
사용자 취향과 필요에 따라 롱보드, 숏보드, 두꺼운 거, 얇은 거 골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떠내려가지 않도록 발목에 묶는 끝은 똑같습니다. ㅎ
다만 뒷부분 하단에 달린 꼬리(?)가 서핑보드는 3개가 기본으로 알고 있는데, 스탠드업패들보드는 1개만 달려있어요. 아마 회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임을 유의!)
SUP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전문가분이 자세히 정리해주셔서 궁금하신분들껜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ttp://blog.naver.com/crazysurfers/221247836942
(위 내용에 비해서... 앞으로 펼쳐질 저의 체험기는 헬입니다만. ㅋ)
솔직히 고백드리자면, 이 운동은 정말 딱! 한 번 해봤어요.
간단히 강습받도 1시간 반 정도?
아하핫;
1번째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드래곤보트 동호회에 나중에 합류하신 여자분이 알고 보니 썹 선수로 활동하시는 분이었어요. 처음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싶었는데, 본업은 태권도 사범!
확실히 운동을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드래곤보트 훈련에 뒤늦게 합류하셨는데도 패들링 자세나 요령, 속도나 힘을 굉장히 빨리 따라잡으시더라고요.
그러니 그녀가 선수로까지 활동하는 패들보드, 썹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에도 호기심이 많고, 남들 해본 거 다 해보고 싶어 하는 저인지라, 마침 마음이 맞는 동호회 동생과 함께 체험을 신청하게 된 것이었죠.
썹 선수님이 한강에서 훈련하는 장소를 소개받고, 겁 없이 도전해보았더랬어요.
(운동은 좋아하는데 살 타는 게 싫어서 온몸을 칭칭 감고 탔더랬습니다.)
드래곤보트를 통해 기본적인 패들링에 대한 이해는 있었지만, 저 보드에 서서 중심을 잡는다는 게 처음엔 생각보다 꽤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몸에 너무 힘을 주면 더 균형이 흐트러진다고 힘을 빼라고 하지만, 사실 처음엔 두 다리가 덜덜덜 떨리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 다리가 제 다리가 아니었어요... 흑.
앞으로 나가기.
기본적으로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에서 허리 윗부분을 웨이브 춤을 추듯이(이해가 되시려나요;) 들어 올리면서 패들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근데 이게 처음엔 반듯이 서있기도 어려운데 패들링을 하려니 마음대로 잘 안되고, 오른쪽 왼쪽을 어느 정도 번갈아가면서 해야 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데, 패들을 좌우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
방향 꺾기(회전하기).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회전하기도 배웠습니다. (보통 SUP 대회에서는 좌표를 돌아오는 경기를 한다더군요)
패들링 하는 박자에 맞춰서 발의 위치를 바꿔주는 방식인데... 이건 결국 배워서 연습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끝냈습니다. 빠질까 봐 두려운 마음 때문에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사실 이런 건 막상 빠지면 별 거 아닌데, 사람이라는 게... 아직 안 빠졌으면 그걸 피하겠다고 또 안간힘을 쓰니.. 허허헛;
저는 허리 골반쪽 고질병이 있는데, SUP의 기본자세를 오래 하니 통증이 엄청 가중되어서 진짜 한강 한가운데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지경이 되더라고요.
1시간 남짓 연습을 하다가 잠시 쉬기로 했는데, 결국 저는 못 돌아갔습니다.;;
그 자세를 다시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 이날 다른 약속이 겹쳐서 자리를 떠야 하기도 했습니다만;)
하지만 저와 함께 시작했던 동생은 남은 시간을 채워서 마저 연습했고,
(그녀는 제가 물에 안빠지겠다고 버틴 사이, 이미 한번 물에 빠졌다 나왔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걸지도 ㅎㅎ)
이후 혼자 몇 번 더 가서 연습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 친구가 지난 10월 말에 있었던 <2020 광안리 SUPrise 대회> 비기너 코스에 나가서 준우승을 했지 뭡니까!
아무리 아마추어 경기이고 저변이 얇다고 해도 그렇지, 정말 대단하죠?! 자랑스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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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설픈 SUP 체험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설퍼서 죄송해요. ㅎㅎㅎ
찾아보니까, 요즘엔 이색 데이트로도 한강에서 SUP 타는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아요.
제가 배웠던 곳 소개 링크 공유드릴 테니,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