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소, 개와 고양이, 그리고 사람

- 진짜 사랑은 '상대'를 보기 시작할 때 시작된다.

by Tord

소를 키우는 축산업자가 말했다.

"마치 내 자식처럼 생각했습니다.

아프면 치료해 주고,

어디 부족함이 있는지 살피고 또 살피고…"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가슴이 매인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그렇게 사랑의 마음으로 키워서 결국… 잡아먹으려는 거구나.

설마, 저 송아지는 예외일까?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정말 자식처럼 키운다.

안고 다니고, 업어 키우고,

헤어스타일, 예방주사, 귀한 식재료까지.

정말 감동적이다.

어떤 수의사가 말했다.

"중성화 수술 없이 키우는 건,

동물학대에 가깝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자식처럼 생각했다면,

당신의 아이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 고양이와 개가

자신의 성기능을 영원히 잃는 데

기쁘게 동의했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

우리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키우고 있을까?

아니면, 내 행복을 위해서?

혹시 우리도 소처럼,

언젠가 ‘먹기’ 위해 키우는 건 아닐까?

혹은 개나 고양이처럼,

그들의 행복보다는

내 외로움과 안정을 위해

‘반려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남편을, 아내를, 친구를, 연인을

얼마나 자주 ‘내 입장에서’ 사랑하고 있는가?

그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줄 수 있는 방식’만으로

사랑을 포장하고 있지는 않을까?


에리히 프롬은 말했다.

사랑은 기술이다.

기술은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은 객관화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는다.

우리는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랑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조용히, 너무도 정당하게

포장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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