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작가한테 배운 책 읽기 방법 나한테 적용하기
1.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판단한다 처음부터 읽지 않는다. 읽기 전에 먼저 묻는다. “이 책, 나랑 말이 통할 수 있나?” 너무 안 맞으면 읽어도 절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건 시간 낭비다. 그래서 나는 책을 고르기 전에 AI에게 물어본다. 요약본을 읽고, 질문을 던진다. “이 저자는 이 문제를 비판했는가?” “그렇다면, 저자의 대안은 뭔가?” 대안이 시시하거나, 그냥 비판만 하고 끝이면 그 책은 탈락이다. 책 고르기 전, 이미 절반은 끝난 셈이다.
2. 맞는 책이면, 처음부터 안 읽는다 책은 무겁다. 처음부터 읽으려 하면 그 무게에 짓눌린다. 읽기도 전에 피로가 몰려온다. 나는 그냥 로또처럼 아무 페이지나 펼쳐본다. 한 줄 읽고 별로면 넘긴다. 또 별로면 목차로 간다. 책은 인터넷 채팅창처럼 다룬다. 누가 툭 말 하나 던지듯, 구경하듯이 들어간다. 이렇게 책을 대하면 논문 숙제가 아니라 놀이터처럼 다가온다. “앞에서부터 다 읽어야 한다”는 이상한 완벽주의는 버린다. 그러다 딱 걸리는 문장이 있다. 그 순간, 아주 조금만 읽는다. 진짜 ‘거기까지만’ 읽는다.
3. 로또가 안 통하면, 나는 뒤로 간다 소설이 아니면 글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 하고 싶은 말은 맨 뒤에 숨어 있다. 그래서 나는 앞부분을 건너뛰고 뒤부터 확인한다. 말장난은 지나치고, 진짜 말하고 싶은 부분만 뽑는다. 핵심부터, 정수부터 본다. 나는 인생도 그렇게 산다. 하루의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처리한다. 기승전결? 준비운동? 그런 건 하지 않는다. 바로 핵심부터 들어간다. 그 핵심 하나만 잡히면 나머지는 그냥 옵션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핵심 하나면 그날은 끝난 거다.
4. 가슴 뛰면, 그 자리에서 책을 덮는다 중요한 건 여기다. 울리는 순간, 책을 덮는다. 계속 읽다 보면 또 좋은 문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읽으면 처음 울렸던 문장이 희미해진다. 기억이 흐려지고, 가슴이 식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 문장만 얻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본다. 되새기고 또 되새기고, 내 삶과 비교해 본다. 어떤 점을 반성해야 하는지,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그렇게 한번 살아보자, 생각하게 된다.
5. 감동하고 행복하니, 이를 연장해보고 싶어진다 그 소중한 깨달음을 확장해 나간다. 그다음엔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을 찾아본다. 내가 감동받은 주제를 다른 저자는 어떻게 풀었는지 본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지, 같은 방향인지, 다른 관점인지 하나씩 따져본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하나의 주제가 점이 아닌 면처럼 느껴진다. 한 문장을 삶에 새기고 나면, 그 문장은 더는 활자가 아니다. 그건 내 일상이 되고, 곧 내가 된다.
중요한 건, 내가 책을 읽었는지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나와 책이 만났는가. 그리고 그 만남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냈는가.
단 한 문장으로 내가 변했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