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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ul 27. 2021

디톡스 일기 5일 차

연어덮밥을 만들다가..

밥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일주일 동안은 점심 한 끼만 일반식이 가능해서 한 끼에 정성을 다한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이렇게 먹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생전 처음 집에서 연어덮밥을 해 먹었다.

내 한 끼는 소중하니까 하루 전날 다음 날 식단을 구상한다. 육식, 밀가루, 인스턴트, 카페인.. 웬만한 음식은 못 먹는다. 대신 채소, 생선은 실컷 먹어도 된다. 그렇게 정해진 오늘의 점심은 연어덮밥.

당연히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생각이 단 한 번도 없는 요리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재고 따질 틈이 없었다. 마켓 컬리에서 연어를 주문했다. 이것도 첫 경험! 배송된 연어를 보면서 감탄했다. 연어는 이미 손질되어 있었고 나는 밥 위에 올리기만 하면 됐다. 그것도 예쁘게!


너무 쉬워서 당황스러웠다. 냉동된 밥 해동시키고 양파 볶는 시간까지 하면 연어덮밥을 만드는데 총 걸린 시간은 20분도 채 안된다. 그 20분이 귀찮아서 배달시키고, 굶고, 인스턴트 먹고...


이번 디톡스 기간엔 참 많은 울림이 있다. 이런 근사한 음식도 15분이면 조리가 가능하다는 사실.


생각해보니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로 먹는 일을 소홀히 했다. 무한한 자유가 주는 폐해였다. 반대로 언제든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정성을 다해 먹었다. 제한된 자유가 주는 선물이었다.


디톡스를 통해 삶을 깨우친다. 시한부 인생이 하루의 소중함을 알듯 제한된 자유가 그 순간순간을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삶이 무료하거나 만사가 귀찮을 때 디톡스를 했으면 좋겠다.



-붓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양발에 잔열감은 있으나 뜨겁지 않다

-얼굴색이 확 좋아졌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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