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이도다

에너지 주파수 이론

by 김하늬

임산부 눈엔 임산부만 보이고, 커플 눈엔 커플만 보인다. 인간은 자기가 관심 두는 부분에 온 에너지를 쏟는가 보다. 내가 관심 있는 부분만 특히나 잘 보이는 것 보면.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어떤 책을 봐도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잘 찾고, 실연의 아픔에 빠진 사람은 이별과 관련된 부분을 잘 찾아낸다. 그 수많은 글자, 문장 중에서 나를 위한 한 줄을 찾아내는 것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우리 주변을 맴돈다. 나도 모르게 그 에너지 주파수에 맞춰져 있다. 자연스럽게 그 에너지 방향대로 흘러간다.


직업 특성상 이동이 잦다. 예전에는 운전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을 했다. 어느 순간 이동시간만큼은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평소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다 보니 머리는 늘 과부하 상태였고 자타공인 열심히 사는 사람 중 한 명이라 충전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동 중에는 휴식을 취하고자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텐션이 높은 편이라 신나는 노래를 주로 들었다. 혹은 인기가요차트를 듣는다.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 딱이다. 나와 관련 없는 노래들은 그저 흥얼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하필 내 상황과 맞는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 생각하기 싫어. 아무개로 살래 잠시.

진짜 아무 생각하기 싫은 순간 이 가사만 내 머릿속에 콱 박혔다. 이렇게 나랑 관련된 문장들은 듣고 싶지 않아도,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고 들리게 된다.

그 외에도 많은 노래들 중 그때의 내 상황과 비슷한 가사들이 내 귀에 박힌다. 읽고 있는 책 중에서 그 많은 문장 중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내 눈에 들어온다.


다들 이런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신기하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관심을 가지면 그만큼 세상이 넓게 보이겠구나 싶다. 의식적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보려고 한다. 그러면 가까이 있어도 안 보이던 것들도 내 시야에 들어오겠지. 정말이지 한 번 살다가는 소중한 내 인생,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면서 알아차리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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