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쿨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사실 나랑 쿨함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은데 쿨하다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누군가는 미국 사람 같다고 했고, 누군가는 어른 같다고 했다.
나는 찌질한 사람에 가깝다. 그리고 질척거리는 쪽에 가깝다. 잘 끊어내지를 못해서 질척거리고 그러다 보니 찌질해보인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밀당은 당연히 못했고, 싫어하는 사람이 와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쿨한 사람을 마음속 깊이 동경했다.
어쩜 저렇게 쿨할 수가 있지? 진짜 멋있다!!
그런 내가 쿨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왓!!???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나도 드디어 원하는 대로 쿨해졌구나!!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야.'
그런데 몇 번을 듣다 보니 괜스레 어색해졌다. 가짜 옷을 입고 있는 기분이었다. 나는 쿨하지 못한데 쿨해야 했다. 그렇게 나는 쿨한 척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쿨한 척하면서 살다 보니 찌질한 나는 내 마음속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어느 날, 감옥에 갇힌 찌질한 내가 쇠창살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지른다.
나 좀 꺼내 줘!!!!
그렇게 찌질한 내가 돌아왔다.
나는 바로 찌질한 행동을 했다. 구구절절 말이 길어진다. 그때 쿨한 내가 다시 소리친다.
야 멍청아!!! 정신 차려!!!!
30살 넘어서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부끄러운지 알아!!!!
매일매일 내 마음속은 시끄럽다. 찌질한 나와 쿨한 나는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거린다. 이성의 끈이 남아있을 땐 쿨한 내가 이긴다. 지금처럼 밤이 깊어지면 찌질한 내가 이긴다.
누가 이기든 나는 나다. 다만 나는 원래 찌질한 사람이다. 그래서 찌질한 나로 사는 게 더 편하다. 내 찌질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결국 내 최측근이다.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아... 또 찌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