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와 함께의 균형
매일 하는 소소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줄이라도 쓰는 습관, 30분이라도 운동하기, 1장이라도 책 읽기, 제목이라도 좋으니 경제기사 읽기... 이렇게 소소한 습관들이 모여 하루가 마무리된다. 사실 큰 시간을 들이는 것도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도 아닌데 습관까지 되는데 큰 결단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새해 버킷리스트에 다이어트, 책 읽기, 운동은 늘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니까.
어떤 큰 결과를 바라기보다 매일 조금이라도 해내는 삶으로 살고 있다.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책 읽기를 건너뛸까 고민한다. 또 운동을 하지 못한 날은 그냥 자버릴까 고민하다가도 10분이라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자기 전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스스로 한 약속은 그 누구보다 깨기 쉬운 약속이다. 그래서 습관이 잡힐 때까지는 동지가 필요하다. 글쓰기를 70일째 하고 있다. 혼자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2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던 일이 함께 글 쓰는 사람들과 매일 글쓰기 인증을 하다 보니 70일이나 글을 쓰고 있다. 100일 글쓰기 챌린지인데 100일이 지나고 나도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있을 것 같다. 잘 쓰고 싶어서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예전의 나와 달리 지금은 막 쓰는 거 두렵지 않다.
지키기 어려운 습관일수록 처음엔 동지가 필요하다. 누군가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건너뛸 수 있던 일이 해야 하는 일로 바뀐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습관이 되고 지금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내 일부가 되어버렸다.
매일 저녁 오늘의 루틴을 확인한다. 틈틈이 하지 못했던 루틴들을 하나씩 지워나갈 때의 쾌감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너무 어렵지 않아서 매일 할 수 있다. 단지 책 1장 읽는 것, 경제기사를 보러 들어가는 것, 한 줄이라도 쓰려는 자세들이 모여 내가 된다.
결국 인간은 함께 가는 존재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무리다. 혼자 하되 함께하니 멀리 갈 수 있다. 혼자와 함께의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 삶이 행복해진다. 늘 혼자일 수 없고, 늘 함께 일 수 없다. 그 균형점을 찾는 순간 사는 게 재밌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참 재밌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