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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an 23. 2021

코로나 시대, 분산 수입이 필요할 때

통장의 잔고와 내 마음의 여유는 비례했기 때문에

 시간은 묵묵하게 흐른다. 벌써 코로나와 함께 한 일상이 1년쯤 되었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서점 안 베스트셀러의 풍경이었다. 에세이가 즐비했던 베스트셀러 코너는 갑자기 돈과 경제에 관한 책들로 옮겨갔다. 주변을 돌아봐도 '돈'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많은 자영업자들은 3달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가기 일쑤였다. 사업 역시 분야에 따라 어떤 곳은 대박을 쳤지만 어떤 곳은 쪽박을 차곤 했다. 코로나 초기엔 주식시장도 함께 바닥을 치다가 1년이 지난 지금 코스피 3000 시대에 마주할 만큼 많은 변화들이 있는 2020년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회사원들은 그나마 나았다. 당장 해고되지 않은 회사원들은 월급이라도 꼬박 나와서 당장의 생계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정리해고를 당하는 회사원들과 대면 업무를 봐야 하는 자영업자들이었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많은 활동들을 국가에 의해 제지당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문제는, 여유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일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자본이 있어야 한다. 삼시 세 끼를 다 못 챙겨 먹더라도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을 먹어야 했고, 최소한의 주거 환경이 존재해야 했다. 상황이 이토록 힘들지만 배는 계속 고파왔고 아파트 대출금은 칼같이 통장에서 나갔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여유자금을 야금야금 꺼내 쓰기 시작했다. 최소 생계비에 사용하기 위해 혹은 본인의 업을 견뎌내기 위해 여유자금을 꺼내 쓰고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여유를 상실한 시대에 마주하였다. 




 나 역시 많은 강의가 취소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의 활동은 제일 먼저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당장의 생계가 끊겼다. 통장의 잔고는 내 마음의 여유 있는 상태와 비례했다. 잔고는 점점 바닥을 치게 되었고 나는 점점 뾰족해져 갔다. 


 나뿐만 아니었다.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들이 점점 우울감을 느끼고 부정적인 마인드가 되었다. 

 결국 돈이었다.

 돈 이야기는 어쩌면 천박했다. '돈만 밝히게 되면 안 된다' , '돈돈돈 거리지 마라'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돈돈돈 거리게 되었다. 주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고, 주식하는 남자 만나지 말라고 했던 어른들의 말과 달리 너도나도 주식을 하는 동학 개미 운동이 일어났다. 이제 주식을 안 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젠 경제 관련 책을 읽지 않으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만든다.

 코로나가 돈의 위치를 바꾸었다.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돈 이야기하는 것을 더 이상 천박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어쩌면 진정한 자본주의의 출현은 코로나 시대로 도래되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덕분에 나는 돈을 버는 수단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강의가 취소되어도 수입이 끊기지 않는 방법을 고민한다. 투자를 할 때도 분산투자를 권한다. 수입 역시 분산 수입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수입이 나를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도와준다. 코로나는 시작일 뿐이다. 단 한 가지의 직업, 단 한 가지의 수입은 이제 옛날 말이다. 어떻게 수입을 다양화시킬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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