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늬 Jan 22. 2021

내 돈의 그릇은 어느 정도일까

 사람마다 다양한 그릇을 안고 살아간다. 인격 그릇, 돈을 담는 그릇, 사랑 그릇, 배움의 그릇...

 그 그릇의 크기는 다 달라서 누군가는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다 담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차고 넘치는 사랑을 받아도 감당할 수 없기도 한다.


 난 욕심이 많은 편이다. 욕심이 많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지만 덕분에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었다. 다행히 물욕은 비교적 덜한 편이었지만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야 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당당하게 표현하고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 특히 배우고 싶은 건 꼭 배워야 직성이 풀렸다. 덕분에 수많은 시도를 하면서 살았다. 그 과정에서 숱한 실패도 거듭했다.


 그중 하나가 이었다. 어릴 적부터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어려움 없이 자라왔다. 고액과외는 못 받아도 단과학원은 다닐 수 있었다. 명품 쇼핑을 하지 못했어도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을 순 있었다. 해외여행을 밥먹듯이 다니진 못해도 가까운 국내여행은 언제든 떠날 수 있었다. 내 돈 그릇의 크기는 그냥 딱 평범했다.

 

 평범한 내가 욕심은 많았다. 내가 이뤄낸 것도 없이 부모님 힘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니 그릇의 크기는 늘 그대로였다.


 부자의 그릇을 갖고 싶다. 그 그릇을 갖기 위해선 자립해야 한다. 온전히 나만의 힘으로 경험하고 실패하고 성공해야 한다. 내 경험의 축 적치들이 모여 조금씩 그릇을 키워나갈 수 있다.


  100억을 가져본 적도 없고 100억을 갖기 위해 노력해 본적 없이 가진, 100억은 결국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눈 것과 같다. 내 그릇의 크기가 100만 원인데 100억을 갖다 준다고 한들 결국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일찍이 깨달았는지 자녀가 5살이 되면 그때부터 돈 사용법을 가르친다. '네가 알고 있는 가장 큰돈의 크기는 얼마인지  돈이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제시한 금액과 그 돈의 사용이 합당하고 여기면 실제로 돈을 지급하여 사용하게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복권에 당첨돼도 망하지 않는다라는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한다.

 

 우리들도 각자 어울리는 돈의 그릇이 다 다르게 존재한다. 내 그릇은 어느 정도일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시대, 분산 수입이 필요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